한국챔프 SK, 대만에 충격패…무슨일 있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05 07: 37

확실하게 달아나지 못할 때부터 조짐이 안 좋았다. 결국 9회 마무리 송은범까지 투입했으나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역전패를 당했다. 뼈아픈 끝내기 역전패였다.
SK는 지난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슝디 엘리펀츠에 2-3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올해 SK는 역전패가 18패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팀이었고, 9회 이후 역전패도 단 2차례밖에 없었다. 그만큼 뒷문이 탄탄한 SK가 역전패를 당한 건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준다.
▲ 타선의 침묵

팀 타선의 침묵이 결정적이었다. SK는 이날 안타 8개와 사사구 3개를 얻어냈다. 5회까지 매회 출루하며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득점권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2회 조동화의 안타가 유일한 적시타였다. 나머지 1점은 이호준의 솔로 홈런이었는데 이날 SK의 유일한 장타였다. 팀 타선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뜻. 잔루가 무려 8개였다. 슝디 선발 올란도 로만의 변화구에 헛방망이가 돌았다. 로만과 카를로스 카스티요, 두 외국인 투수에게 삼진을 9개나 당했다. 6회부터 9회까지는 단 1안타의 빈타에 그치면서 철저히 침묵했다. 3회부터 등판한 전병두가 노히트노런으로 호투했지만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한 대가는 너무 컸다. 김성근 감독도 "2-1에서 달아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 작전의 미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대체적으로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애초부터 점수를 많이 뽑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상대 외국인투수 로만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고, 2주 가량 쉰 타자들의 실전감각이 우려됐다. 그래서 작전을 걸었다. 4회 무사 1루에서 박경완에게 스리번트까지 시킨 것은 추가득점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스리번트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일이 꼬였다. 계속된 1사 1·3루 조동화 타석 때 위장 스퀴즈를 시도하다 나주환이 2루에서 아웃된 것도 찬물을 끼얹은 작전 미스. 2-1 리드를 잡은 4회에 추가점을 올렸다면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뼈아픈 장면의 연속이었다. 김성근 감독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벤치 미스였다"고 인정했다.
▲ 심판의 판정
아쉬운 장면은 심판 판정으로부터도 몇 차례 나왔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들에서 나온 장면들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2-1 리드를 잡고 있던 5회 2사 만루에서 김재현이 볼카운트 2-1에서 방망이를 돌렸다.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원바운드된 후 포수 천즈홍의 미트로 들어갔으나 심판은 파울팁으로 인정했다. 그렇게 찬스가 끝나버렸다. 9회 수비에서는 더 결정적인 판정이 나왔다. 9회 1사 상황에서 정우람이 볼카운트 2-2에서 결정구로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졌다. 조우스치는 체크 스윙했으나 3루심은 노 스윙을 선언했다. 리플레이 장면상 배트헤드가 돌아간 상태였다. 조우스치는 결국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2사 주자없는 상황이 졸지에 1사 1루가 돼 역전패의 빌미로 작용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은 잘했다"는 말을 남겼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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