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2골' 구자철, 일부러 경고 받은 이유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10 19: 02

기분 좋은 승리였다. 지난 8일 북한과 첫 대결에서 0-1로 패하며 흔들리는 듯했던 홍명보호가 부활의 찬가를 외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C조 2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주장' 구자철(21, 제주)이 있었다. 구자철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되는 선수. 구자철은 감각적인 플레이로 요르단을 농락했다.

구자철의 플레이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장기인 패스. 구자철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는 박희성을 대신해 원톱으로 나선 지동원을 '반니'로 만들었다.
패스만 날카로웠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구자철의 활약상 중 백미는 슈팅이었다. 전반 21분 김보경이 측면으로 내준 공을 호쾌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기세가 오른 구자철은 전반 44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으로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구자철이 왜 요르단전을 앞두고 "북한전 패배요? 전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이번 대회를 위해 제가 쌓아온 노력을 믿으니까요"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당시만 해도 막연한 자신감의 발로로 보였으나 요르단전이 끝난 뒤에는 그렇지 않았다.
 
한편 구자철은 요르단전에서 영리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후반 요르단의 공세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한 장의 경고를 받은 것. 실점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북한전서 받은 경고가 있어 손쉬운 팔레스타인전에 결장하며 경고를 없애 두겠다는 의도였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이 경고 문제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16강부터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조별리그에서 경고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에 대한 실천이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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