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과 검찰이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격렬하게 치렀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검찰은 MC몽의 치아 발치 기록을 모두 공개하고 이들 발치가 고의성을 띤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멀쩡한 치아를 뽑아줬다’고 하는 치과의사는 확보하지 못했다. 네티즌은 연예인으로 크게 성공한 MC몽이 왜 치과 치료를 받지 않았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MC몽이 악화일로를 걷는 여론을 등지고서라도 끝까지 억울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 검찰은 MC몽이 발치한 11개의 치아 중 35번 치아 1개에 대해 공소를 제기한 상태다. MC몽은 생니 발치로 인한 병역법 위반 혐의 뿐만 아니라 공무원 시험 등의 핑계로 입영을 여러차례 연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받고 있는데, 재판은 우선 35번 치아에 집중될 전망. 전 소속사 대표 이모씨 등이 연루된 공무집행방해 혐의 관련 재판은 잠깐 보류됐다.

# 생니 뽑아 달라는데 치과의사가 몰랐다고?
MC몽은 병역기피를 위해 멀쩡한 35번 치아를 고의로 뽑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그런데 검찰 주장에 따르면 멀쩡한 이를 빼줬다는 치과의사는 기소되지 않았다. 얼핏 보기에도 이상한 지점이다.
검찰 역시 이같은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1일 법정에서 “치과의사는 왜 기소하지 않느냐는 문의를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 2006년 MC몽의 35번 치아를 뺀 치과의사 이모씨가 모든 전후 사정을 다 알았다고 보기 힘들었다. 공범으로 의심되고 있긴 하다”고 밝혔다.
의심은 되고 있으나 기소를 하기엔 부족하다는 것. 검찰은 이날 안모씨 등 5명의 증인을 신청했는데, 이중 35번 치아를 발치해준 이씨는 포함돼있지 않다.
치과의사가 과연 멀쩡한 이를 뽑아주면서 아무 것도 모를 수 있는 것인지, 아무리 연기 잘하는 연예인이라 해도 치과의사를 속일 만큼 통증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지,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치과의사 증언보다는 2004년 치아 발치의 의문점에 방점을 찍었다. 35번 치아 발치가 2004년에 뽑은 이 두 개와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 검찰은 그러면서 2004년, MC몽이 치과를 찾아다닌 흔적에 힘을 실었다. 검찰은 MC몽이 2004년 8월 치아 두 개를 뽑기 전인 2004년 7월, 치과 세 군데에서 상담을 받았던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2004년에 뽑은 것이 의심스러우니, 2006년에 뽑은 35번 치아도 고의성이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아직은 구체적인 증거라기보다는 정황에 가까워 향후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을 모은다. 검찰은 “MC몽은 병역을 피하기 위해 신체손상한 자, 혹은 속임수를 쓴 자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추상적인 개념이긴 하지만 앞으로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 돈 많이 벌었는데 왜 치료 안했지?
네티즌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MC몽이 왜 진작 치료를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치과 치료가 고비용을 요하는 일이긴 하나, MC몽이 상당한 고소득의 톱스타가 된지는 3~4년이 됐다. 그럼에도 11개나 비어있는 어금니를 방치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 이는 ‘결국 군대 때문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의 시선이 되어, 치과의사의 결정적 증언 없이도 병역 기피와 MC몽을 연관짓게 만드는 단초가 되고 있다.
MC몽은 “가난했고, 무뎠다”는 입장이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MC몽은 1998년에 이미 치아 4개가 발거된 상태였다. 현역 1급 판정을 받긴 했지만 치아 손상은 시작돼 있었던 것. 이후 2000년에 1개, 2003년에 2개, 이후 1개 손상(시기 불분명), 2004년에 2개를 뽑았다. MC몽은 “어머니는 치아가 11개 없고, 형은 10개가 없다. 그들의 치료가 우선이었다. 난 무디게도 진통제만 먹고 참아냈다”고 말했다.
MC몽이 가난한 생활을 딛고 스타로 발돋움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문제는 최근 MC몽이 스타가 되고 난 후다. 이에 대해선 MC몽이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오랜 세월 문제를 안고 살아온 치아에 익숙해진 것인지, 검찰 주장대로 군 기피를 위해 일부러 방치한 것인지, 혹은 잇몸 등에 이상이 있어서 임플란트 등의 시술이 어려웠던 것인지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 대중 심리 잘 알텐데, 왜 여론에 맞섰을까
연예관계자들은 MC몽이 왜 굳이 ‘끝까지’ 가는 것일까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면 군 문제 스캔들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알텐데, 여론에 맞서는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사실 대중은 MC몽이 35번 치아를 뺐든 36번 치아를 뺐든 관심이 없지 않겠느냐”면서 “대중이 보고 싶은 건 아마도 MC몽이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MC몽도 이미 마음을 비운지는 꽤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원입대를 알아보고 있다는 관계자 전언이 흘러나왔고, 공판이 끝난 후에도 “어떤 결과가 나오든 대중이 원하는 길을 가겠다”고 발언, 군입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왜 당초 강경한 입장을 보여서 여론을 악화시켰느냐 하는 의문이 남는다. 한 동료가수는 “사람이 뭔가 억울한 게 있다 싶으면, 그것부터 풀고 싶지 않겠느냐. 어떻게 해야 대중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지 조언이 많겠지만, 잘 들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정말 억울한 점이 있었는지 여부는 앞으로 재판에서 가려지게 됐다. MC몽은 “그래도 내 안에 조금의 진실이 있다. 기다려준다면 그 누구보다 더 아프게 벌을 받겠다. 재판이 끝날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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