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즈롱이 대만 투수들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아 한국과 결승전에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목표는 오직 금메달 뿐인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대만팀의 선발 투수가 누가 나올지 분석에 들어갔다.
그런 가운데 대만 야구 관계자가 16일 밤 OSEN과 전화 통화에서 "현재 대만 투수들 중에서 황즈롱(21,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말한 뒤 "아마도 대만이 결승전에서 한국과 재대결에서 승리를 목표로 한다면 황즈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만야구 관계자가 '적'인 한국에게 정보를 알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대만 역시 금메달 획득을 통해 우리와 같이 병역 혜택을 노리고 있어 금메달은 한국과 대만 모두에게 중요하다. 한국 관계자가 류현진을 비롯한 투수들의 컨디션을 가장 잘 알듯. 대만 자국야구 관계자도 선수들 컨디션을 가장 잘 알 수 있기에 우리로서는 작은 정보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대륙간컵대회에서 이 관계자는 "한국전 선발이 천훙원이 될 것"이라고 귀띔해줬고, 천홍원은 한국팀의 예상을 깨고 선발로 등판했다.
황즈롱은 우완 정통파로 직구 최고 구속이 151km에 이른다. 평균 144km 직구를 경기 중반까지 꾸준히 유지하며 슬라이더를 잘 구사한다. 슬라이더는 132km까지 나오며 낙차가 조금 큰 125km 슬러브도 잘 던진다. 여기에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짝 가라 앉아 버리는 스플릿터로 종종 삼진을 잡는다. 낙차가 크지 않지만 스플릿터 최고 구속이 144km까지 나와 직구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2가지 단점이 발견됐다. 일단 제구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안쪽 바깥쪽을 구분해서 꾸준히 던지기 보다 제구는 낮게 되지만 로케이션이 완벽하지 못하다. 여기에 주자가 루상에 나갔을 경우 투구폼이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을 던지고 난 뒤 최종 딜리버리는 올 시즌 LG에서 뛰었던 오카모토 신야와 비슷할 정도로 하체 이용을 잘 하는 편이다.
대만 관계자는 "대만이 일본과 준결승에서 황즈롱을 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과 경기에서 선발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 뒤 "상황에 따라서는 지난번과 같이 위장 선발 형식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황즈롱이 경기 중반에라도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등판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선발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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