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맑은클리닉 박민선 원장 특집칼럼] 지난 1부에서는 행복전도사의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이 된 루푸스라는 질병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이상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치료와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았었다. 이번 2부에서는 이상면역 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좋은 혈액정화라는 특수치료를 알아보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 이상면역 물질을 제거하여 루푸스의 치료에 효과적인 혈액정화치료
물론 면역억제제를 사용해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혈액 안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루푸스를 악화시키는 이상면역 물질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면역억제제는 면역반응을 억제해서 이상면역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이미 만들어진 이상면역 물질이 많을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느리고 약하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이상면역 물질을 제거하면 증상이 빨리 호전되고 사용하는 면역억제제의 양도 줄일 수 있다.

혈액정화라는 특수 치료는 이상 면역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루푸스 환자의 증상을 빠르게 개선할 뿐만 아니라 면역억제제를 비롯한 치료 약의 용량을 줄이고 장기간의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혈액을 세포와 혈장으로 분리하는 제1필터와 혈장에서 이상면역 물질을 분리하는 제2필터 등 2개의 특수 필터를 사용하는 혈액정화는 신생아에서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루푸스 뿐만 아니라, 신생아 황달, 수혈 부작용, 동맥경화 치료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안전한 방법이다. 본인이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루푸스나 류마티스 또는 천식 환자 등에서 혈액정화의 뛰어난 치료 효과를 다수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행복 전도사께서 루푸스를 바르게 이해하고 다양한 치료 방법을 충분히 사용하였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지금도 여러분들께 긍정의 힘을 전파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 불행을 되풀이하지 말자
처음 루푸스 같은 만성질환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는 암 환자에 버금갈 정도로 심하다. 만성질환에 의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나한테 그런 병이 생길 수 없어, 그런 병이라도 난 이길 수 있어’하는 반발심을 유발하고, 의사의 치료나 상담을 소홀하게 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행복전도사와 같이 언제나 행복한 사람, 긍정적인 사람,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슈퍼우먼의 이미지가 고정된 사람은 만성질병과 같이 자신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약한 실체를 보이기 싫어하고, 내가 할 수 없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경향을 보인다. 행복전도사도 행복과 긍정의 힘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슈퍼우먼의 역할이 아니라 어려울 때 서슴치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털어 놓고 의논하는 방법을 선택했더라면 불행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험이 많은 의사들과 발전된 의료기술은 환자 여러분을 위한 축복이고 선물이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도 배우자와의 관계와 비슷해서 같은 지식, 같은 경험을 한 의사 중에서도 특히 더 신뢰가 가고 마음이 통하는 의사가 있기 마련이다. 혼자 앓지 말고 내게 맞는 전문가를 찾아서 검증된 치료를 겸허히 받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쉽다.
이상으로 칼럼을 마치면서 행복전도사가 다양한 치료법을 더 알아보고 혈액정화치료를 알고 있었더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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