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안방극장에 최강 커플이 등장했다. 까칠한 4차원 재벌 상속남 현빈과 섹시하고 열정적이지만 가난한 스턴트 우먼 하지원의 만남이다. 이 둘을 연결한 마담뚜는 로맨틱 코미디의 달인 김은숙 작가. 요즘 SBS 주말 드라극 '시크릿 가든'이 오랜만에 밝고 명랑한 스토리를 선보이면서 시청자 반응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불륜과 패륜도 모잘라 성폭행 장면도 서슴지 않는 막장 드라마들 틈에서 SF 로맨틱 코미디 '시크릿가든'의 등장은 신선하고 상큼하다. 재벌과 가난한 미인의 알콩달콩 사랑 시작이라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막을 열어 4회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지만 그 편안한 시청율에 안착하지 않았다.

전국 시청률 23.6%(AGB닐슨 집계)로 27일 방송분 1위를 달렸던 그날, 김 작가는 두 남녀의 몸을 체인지하는 것으로 새로운 반전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시청률 잡기에만 골머리를 앓고 대본까지 그때그때 바꿔가던 드라마들과 달리 모험심과 창작열을 잃지않은 도전이다.
결과적으로 '시크릿 가든'에 대한 안방 드라마 팬들의 관심은 한층 높아졌고 시청자 앓이를 시작하고 있다. 이른바 현빈앓이와 하지원 앓이다. '시크릿 가든' 성공의 배경은 크게 3가지를 들수 있다. 첫째 주말 저녁 온 가족이 웃고 즐기며 볼 수 있는 상큼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수작이라는 점, 둘째 남녀주연 하지원-현빈의 몸에 딱 들어맞는 캐릭터와 호연, 셋째 스피디한 전개 속 톡톡튀고 재치 넘치는 대사들이다.
특히 하지원과 현빈의 극중 연기는 '역시 하지원' '이래서 현빈'이란 칭찬이 절로 나올 정도로 돋보이고 뛰어나다. 4차원 세계에 살고 있는 백화점 재벌 상속남 김주원 역의 현빈은 웃지않는 코믹 캐릭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늘씬한 키에 잘생긴 얼굴, 타고난 귀티의 3박자를 갖추지 않은 청춘스타라면 감히 넘보기 힘든 배역이 바로 김주원 역이다.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인 콜럼비아대 출신의 수재에 재벌 상속남으로 무엇하나 부러울 것없어 안하무인 성격의 그를 제대로 연기하기란 쉽지않다.
하지만 꽃미남 타이틀을 넘어설 정도로 연기력도 성숙 단계에 접어든 현빈은 김주원 캐릭터에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고 있다. 건방져도 밉지않은 캐릭터, 무뚝뚝한데 웃겨야하는 역할을 맡아서 자신의 연기 재능을 활짝 꽃피우는 분위기다.
'해운대'로 천만관객 배우 대열에 이름을 올린 하지원은 자신의 명성과 진가를 열혈 스턴트 우먼 길라임으로 재확인하고 있다. 풋풋한 여고생부터 섹시한 재벌 상속녀, 지적인 커리어 우먼 등 극중 김주원의 상상 속 그녀들을 모두 한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여배우는 하지원 외에 찾기 어렵다.
여기에 안젤리나 졸리 스타일의 가죽 전투복을 입고서 공중낙하와 낙법, 검술 등 과감한 액션을 선보이는 하진원을 볼 때마다 '우와' 감탄사가 절로 따로 붙는다.
이 두 배우의 잠재력을 한껏 끌어낸 장본인은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숨은 실력자 김은숙 작가다. '연인' 3부작으로 이미 달콤쌉싸름하면서 은근슨쩍 웃음보를 자극하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재능을 발휘했던 그는 이번 '시크릿 가든'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글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원과 현빈이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에서 놀고 있어 시청자들이 행복한 요즘 주말 저녁 안방극장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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