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상한가'를 찍고 있는 클리프 리(32)가 내년 시즌 계약을 놓고 신중의 신중을 기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핫 스토브 초점이 리에게 돌아왔다"는 기사를 통해 "클리프 리가 윈터 미팅을 통해 계약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대릭 브라우니커는 28일 "6개 팀이 리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들을 다음주에 만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엠엘비닷컴과 인터뷰에서 "계약과 관련해서는 이제 초기 단계다. 12월 초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윈터미팅까지는 결정이 안 날 것"이라고 밝혔다.

리는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맹활약 하다 시즌 중반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5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비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상대 선발 팀 린스컴과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정상을 이끄는데 실패했지만 포스트시즌 내내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여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뉴욕 양키스는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일찌감치 클리프 리의 고향인 아칸소주 리틀 락까지 날아가 안부를 물었다. 그러자 텍사스는 지난 16일 최고경영자 척 그린버그, 사장 놀란 라이언, 그리고 단장 존 대니얼스까지 리를 만나러 갔다.
그의 에이전트는 6개 팀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평균연봉 2000만달러(약 24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리를 충족시켜줄 팀은 양키스와 텍사스가 가장 유력하다.
다년 계약을 논할 때 '먹튀'라는 말은 빠지기 힘들다. 그러나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가 덜 가는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구사해 통산 102승 61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 중인 리에게 감히 쉽게 붙일 수 없는 표현일 듯 싶다.
agassi@osen.co.kr
<사진> 시애틀 시절의 클리프 리./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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