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 하정우, 김윤석 등 2008년 흥행작 ‘추격자’ 멤버들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영화 ‘황해’가 무박 3일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3일 내내 진행된 영화 속 ‘밀항 장면’은 나 감독 특유의 극사실주의적 표현이 가장 잘 드러난 씬으로 리얼리티와 디테일에 대한 감독의 신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연변의 평범한 택시운전사 구남(하정우)이 한국으로 일하러 간 뒤 6개월째 연락이 없는 아내를 찾기 위해 청부살인 브로커 면가(김윤석)의 제안을 수락, 황해를 건너는 밀항 장면은 밀항 관련 다큐멘터리를 숙지한 제작진에 의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만큼 실감나게 촬영됐다.
‘황해’ 제작진은 중국 어선과 한국 어선용으로 두 대의 배를 빌렸고 빈틈없는 촬영을 통해 극한의 리얼리티를 완성시켰다. 배에 오르기 전의 구남과 매서운 바다를 건너며 수많은 감정을 경험하는 구남, 마침내 한국에 도착한 구남의 육체적, 심경적 변화가 무박 3일의 시간을 견뎌 낸 하정우의 눈빛과 표정에 고스란히 담겼다.

배에 오르기 전 두려움에 찬 구남을 연기한 하정우의 모습은 일상에서 갓 빠져 나온 연변의 남자 그 자체였지만 한국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는 그는 풍파와 매서운 추위를 경험한 주인공의 고된 피로를 찾아볼 수 있다. 하정우는 72시간의 촬영동안 점차 수척해져가며 구남이 됐다. 그를 본 스태프들이 “무박 촬영의 효과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을 만큼 감독이 원하는 연기를 소화했다. 힘겨운 촬영을 마친 영화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피자 80판을 순식간에 해치우며 3일 간의 피로를 풀었다는 후문이다.
사실적인 영상으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 ‘황해’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rosec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