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 장기보유가 성공투자 가르침…‘족집게’ 분석 김영익 창의투자자문 대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2.27 16: 33

-피플-
검증된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의기투합 화제
창의 자문형 랩 열흘 만에 투자자금 1조원 유치

배고플 때 밥 주는 엄마 같은 주식 종목 추천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22년간 국내 최고의 증권 분석가로 활약해 온 ‘족집게 투자전략가’ 김영익(51·창의투자자문 리서치&마케팅 대표)씨가 투자자문사 자문가로 변신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월, 서재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 본부장이 설립한 신설 자문사 한국창의투자자문(이하 창의)에 합류해 하루하루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의 만남으로 회사설립 이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던 창의 자문형 랩은 13일 문을 연지 열흘 만에 1조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등 여의도 증권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자문형 랩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는 창의의 김영익 대표를 이브닝신문사 회의실에서 만났다.
 
-신설회사로의 이직, 무슨 이유인가?
▲어떻게 보면 모험일 수 있는 결정이었다.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볼 때 앞으로 2~3년간 국내증시 상황이 매우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애널리스트로 있는 것 보다는 자산을 운영해보면서 높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생투자의 해법을 제시해보고 싶었다.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초기 투자금 모집 성공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대의 흐름이라고 본다. 국내 투자자들은 과거 증권사 직원들과 거래를 했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한 투자자들이 2004~2007년 사이에 너도나도 공모형 펀드로 갈아타면서 펀드열풍을 불러왔다. 그러다 2008년 펀드가격 폭락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뭉칫돈들이 자문형 랩으로 쏠리고 있다. 자문형 랩은 개인별로 고객관리가 가능하고 어떤 주식을 사고 팔았는지 수시로 감시 할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이 자기자산을 어느 정도 원하는 대로 관리해 주기 때문에 10억 이상의 돈 있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창의만의 경쟁력은?
▲창의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현장에서 실적으로 검증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합쳤다는 사실이다. 종목 선정뿐 아니라 거시적인 시장 상황 분석에서도 서로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서재형 대표의 경우 6년 동안 미래에셋에서 펀드매니저로 펀드를 운용하면서 1조원 이상을 굴리며 매년 20% 이상의 수익을 냈었다.
더글라스 데프트 코카콜라 회장은 “어제는 역사고, 오늘은 선물이고, 내일은 비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창의 구성원의 실적은 과거의 명성에 기인한다. 과거에 잘했다고 앞으로 잘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들에게 ‘열심으로 다시 평가 받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창의의 투자 전략은 무엇인가?
▲고객에게 ‘엄마 같은 주식’을 찾아준다는 것이다. 배 고플 때 밥 주고, 편안하게 잠 재워주는, 엄마 같은 주식 종목을 추천하고자 한다. 고객들은 매일 아침 우리가 어떤 주식을 샀는지 계좌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앞으로 중국 등 차세대 글로벌 성장 엔진인 ‘넥스트 13’ 국가 관련 주, 기후변화, 세계인구구조변화, 이종 산업간 융합(컨버전스) 관련 주를 발굴해 3~5년 이상 투자하는 장기성장형(Closed)과 정통 액티브(Active)형 자문형 랩 등으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창의에서 김 대표의 역할은?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펀드매니저 출신인 서 대표와는 보완적인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란 하늘에도 천둥 벼락이 숨어있다’는 말 처럼 투자에 앞서 어떤 리스크가 숨어있는지 거시적인 측면에서 조사 분석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족집게’ ‘증시 산증인’ 등으로 불린다. 본인의 생각은?
▲2001년 주가전망을 하면서 그 해 ‘9월 주가 500선 밑으로 폭락’과 ‘연말 700선까지 오른다’고 전망했다. 우연히 9‧11테러가 터지면서 예측이 적중했다. 이후 국내 언론들이 족집게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애널리스트로서 상승장을 예측했을 때 주식이 오르면 더할 수 없이 기분이 좋은데 하락장 예측이 적중하면 미움을 받는다. 특히 주가 하락을 예측했는데 주가가 올라버리면 투자자들이 용서해 주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증시의 분위기다. 실제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주가예측에서 선방하다가 2007년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수차례 경신하는 강세장에서 주가하락을 예측했다가 빗나가는 바람에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적도 있었다.
 
-‘족집게 분석’ 비법은 무엇인가?
▲나름대로 개발한 모델(주가예고지표)을 가지고 대략 70% 정도는 맞춰왔다. 그러나 변동성이 심한 증권시장을 정확히 짚어낼수 있는 ‘족집게 비법’이란 있을 수 없다. 복잡한 통계 자료보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주식시장을 생각할 때 재무제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주식은 인문학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 역사,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종목 선택은 시작된다.
 
-투자 전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CEO의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방문시 분기 이익이 얼마인지, 내년 이익은 얼마나 낼 것인지는 묻지 않는다. 이익이란 것은 과거 투자의 현재 결과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미래 사업 방식의 성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의 방향이 큰 흐름에 맞는지,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체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등의 여부를 판단해 투자종목을 선정한다.
 
-투자 정보는 어디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거시경제지표들과 인터넷을 통한 미국, 유럽 등지의 경제지표를 누적해 가면서 분석에 활용한다.
계량시계열분석법에서는 통계를 과학이고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과학이다. 과거 시리즈 데이터를 활용하는 영역은 통찰력 부분이고 이는 예술에 해당한다. 증권시장에서 경험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한마디로 투자를 정의 한다면?
▲투자는 미래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멀리 봐야 한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모르지만, 인구가 완전히 노령화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 예를 들어 86년 이후 우리나라 자산가액을 100으로 봤을 때 현재 주식은 1000이 됐고 강남아파트는 500, 회사채는 600정도 됐다.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꿈이 실현될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루 일과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보통 4~5시에 일어나 6시 출근해 가장 먼저 미국과 유럽의 증시 정보를 파악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현재 겸임교수로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서울대 CFO과정,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 몇 개 대학의 금융전문가과정 등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김영익 부사장은
-1959년생
-현 한국창의투자자문 리서치&마케팅 대표
-현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전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전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
-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ischng@ieve.kr /osenlife@osen.co.kr
<사진>국내 증시의 산증인으로 22년간 애널리스트로 활약해온 김영익 대표는 “주식투자란 미래의 꿈을 실현해가는 인내의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개인투자자라도 우량주를 매수해 장기간 보유하면 주식에서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다”며 주식 투자의 기본원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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