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은 '만능돌'? 애니 더빙마다 '대박'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12.30 15: 09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영역 파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처음 생겨났던 초기만 해도 예능 프로그램 및 연기 활동 등에 국한됐던 이들의 활약은 이제 전 문화계에 확대된 양상이다.
아이돌의 영역 파괴는 단순한 ‘경험’ 차원을 뛰어넘는다. 실력 뿐 아니라 티켓 파워까지 갖춰 업계 관계자들의 러브콜을 독차지하고 있고, 기존 전문가들의 자리까지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애니메이션 목소리 출연에 도전했던 아이돌들이 잇따라 대성공을 거두면서 또 다른 ‘아이돌 활로’가 생겨난 상황. 이들은 성우 못지않은 더빙 실력으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고 팬들에게 듣는 재미까지 선사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끌었던 영화는 지난 9월 개봉한 ‘슈퍼배드’. 소녀시대 멤버인 태연과 서현이 주인공들의 더빙을 맞아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남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던 ‘슈퍼배드’는 세계 최고의 슈퍼 악당이 되기로 작정한 그루가 달을 훔치기 위해 세 소녀를 입양하면서 소녀들을 통해 변화되는 과정을 그린 3D 애니메이션이다. 환상적인 모험과 가슴 따뜻한 감동을 그려내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라디오 DJ로 말솜씨가 좋은 태연이 두 여동생을 보살피는 믿음직한 첫째 언니인 마고 역을,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2’에서 귀엽고 새침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서현이 장난꾸러기 둘째 에디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애니메이션 더빙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새미의 어드벤쳐’ 역시 아이돌 스타들의 더빙 연기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호기심 많은 바다거북 새미가 베스트 프렌드 레이, 소울 메이트 셸리를 찾아 50년간 5대양 6대주를 모험한다는 내용을 담은 ‘새미의 어드벤쳐’는 지난 15일 개봉한 이래 입소문을 타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변치 않는 우정과 영원한 사랑을 그린 감동적인 스토리, 아이돌의 훌륭한 목소리 출연, 거북이의 눈을 통해 본 환경 보전의 필요성 등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갖춰 어린이 관객은 물론이고 어른 관객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뮤지컬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던 빅뱅 멤버 대성은 용감한 바다거북 새미를, 귀여운 외모와 말투로 많은 남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f(x)의 설리가 새미의 영원한 사랑을 받는 사랑스런 여주인공 셸리를 연기했다. 두 사람 모두 성우 뺨치는 실력을 보여줘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내년 2월 개봉 예정인 ‘알파 앤 오메가’도 다수의 아이돌 멤버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파 앤 오메가’는 하나부터 열까지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말썽남’ 험프리와 ‘도도녀’ 케이트가 우연히 낯선 곳에 떨어진 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좌충우돌 모험을 겪으며 사랑을 키우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3D 애니메이션이다.
‘뽀뽀뽀’로 어린이들에게 유쾌함과 즐거움을 선사했던 슈퍼주니어 신동이 미워할 수 없는 남자 주인공인 오메가 험프리 역을, 특유의 자신감으로 여신임을 인증한 카라의 박규리는 차세대 리더로 주목 받고 있는 도도녀 알파 케이트 역을 맡아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MBC 라디오 ‘신동 박규리의 심심타파’에서 갈고 닦은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줘 더빙을 하는 내내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던 두 사람은 이를 통해 ‘만능돌’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할 예정이다.
 
팬들에게 끊임없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아이돌 스타들. 색다른 매력 발산의 하나로 연기 도전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돌의 성우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rosec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