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과 서전을 2-1 승리로 장식하고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린 호주와 경기서 1-1 무승부로 마무리한 조광래호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 도하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인도전을 앞둔 훈련을 펼쳤다.
종전에 비해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될 8강전을 대비해 조광래 감독은 여러 가지 전술을 시험했다. 특히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후방에서 긴 패스를 통해 공격진으로 직접 연결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포백 수비진 앞에 선 기성용과 이용래는 조광래 감독의 지시 아래 번갈아가며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시도했다. 둘다 공격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전술적 이해도를 높이고 싶었다.

중앙 미드필더 중 구자철(제주)가 전방으로 나가면서 공격수 역할을 하는 가운데 기성용과 이용래는 상대의 역습을 막아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성용은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아 포백 수비진 앞에서 상대의 허리를 막아내고 있고 이용래는 공격과 수비 시 번갈아 가면서 많은 활동량을 보이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기성용이 해낸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 감독은 "(기)성용이는 공격적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셀틱에서 수비적인 부분도 많이 늘었다"면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용래에 대해 조 감독은 "이용래도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공격과 수비 시 전술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감독이 지시하는 대로 잘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레인-호주전서 거친 상대 공격수들을 포어체킹한 기성용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기성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비가 안정되지 못한다면 공격도 펼칠 수 없기 때문.
이용래도 마찬가지. 종으로 움직이면서 공격과 수비를 함께 하고 있는 이용래는 경남 시절 조광래 감독이 맡겼던 역할을 해내면서 스승을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10bird@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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