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쉬운 치료법만 찾다가 병 키울 위험 높아
노년기의 상당수가 앓는 퇴행성관절염은 전문적인 치료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런데도 낫지 않는 퇴행성관절염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입증되지 않은 관절주사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며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0년 전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한 김모(69, 여)씨는 정형외과에서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을 한사코 거절했다. 대신 김씨는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겠다’며 퇴행성관절염에 좋다는 음식을 구해 먹었고 ‘수술 없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말에 근처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관절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주사를 맞고 한동안은 통증이 가시는 듯 했지만 얼마 지나면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날이 갈수록 통증의 강도가 심해지자 김씨는 다시 정형외과를 찾았다. 이번에는 관절 전체를 새로운 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너무 오랫동안 퇴행성관절염을 방치해 자가관절로 치료하는 관절내시경 수술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 의사의 소견이었다.
퇴행성관절염이 심해도 ‘무조건 수술은 피하고 보자’는 것이 대부분 환자들의 심정이다. 관절에 좋다는 온갖 음식이나 치료를 무조건 시도해보거나 주변에 떠도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민간요법을 맹신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환자의 상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쉬운 방법으로 나을 수 있을 거라 여기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 않으려는 점이다. 실제로 입증되지 않거나 마치 모든 관절질환에 적용되는 듯이 광고를 하는 관절주사나 약물치료, 각종 민간요법 등을 계속한 결과 후유증이 생기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들이 주위에 빈번하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본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많은 수가 이미 다른 병원을 전전하면서 주사나 약물치료 등을 받아오거나 또는 수술 후 후유증 등의 상황이 안 좋은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수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의 관절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를 할 것인지, 또는 물리치료를 할 것인지, 수술을 할 것인지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관절전문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 찾아야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뼈와 뼈를 이어주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이 정상기능을 잃어 관절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남성에 비해 관절주변 근육량이 적은 여성들에게서 퇴행성관절염 발병률이 높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1만533명을 대상으로 ‘09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골관절염 즉 퇴행성관절염 유병률은 32.4%이고 65세 이상은 무려 50%로 2명 중 1명이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
이러한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주사 및 약물치료, 물리 재활치료, 수술치료 등 매우 다양하다.
환자들의 상당수는 수술 없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한다는 관절주사 혹은 연골주사, 약물치료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관절질환의 경우 비교적 초기에는 주사나 약물치료가 효과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질환이 심각한데도 주사나 약물치료를 계속하면 효과를 보기 힘들고 치료시기를 놓쳐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정형외과에서 퇴행성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많이 쓰이는 방법은 관절내시경 수술이다. 피부에 1cm 내외의 구멍을 내어 관절이 닳은 부위나 돋아난 골극을 긁어내거나 다듬는 방식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병의 원인 자체를 해결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관절 내부를 육안으로 확인하며 수술이 진행되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흉터와 출혈, 합병증이 적다. 또한 환자의 상태와 수술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너무 오래 방치해서 증상이 심각하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이는 통증을 일으키는 손상된 연골을 인체에 해가 없는 인공관절로 바꾸는 방식으로 최근에는 안전하게 발전되어 노년기에 일상생활과 가벼운 운동이 가능해진다.
인공관절 수술은 시행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퇴행성관절염을 오래 앓아 연골이 모두 닳은 경우, 관절변형이 심하게 온 경우, 무릎관절 통증이 심한 경우, 보행장애가 있는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 등의 각종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등이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힘들었던 자연스러운 활동이 가능해져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다”며 “물론 수술은 무조건으로 시행해서는 안 되지만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진 환자에게는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숙련된 의사를 꼼꼼히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고 전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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