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보다 목디스크가 더 위험 할 수 있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2.09 15: 59

-척수 누르면 ‘사지마비’ 등 위험 심각…환자 급증해도 “목통증 쯤이야” 여전
최근 목디스크 환자가 급증하면서 그동안 허리디스크에 비해 가볍게 취급받았던 목디스크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말초신경만 누르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중추신경의 척수까지 자극하는 목디스크가 심할 경우 보행 장애나 대소변 장애, 사지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목디스크 확산세가 빠르다. 특히 젊은층에서의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서울시내 한 종합병원이 내원환자를 조사한 결과 목디스크 환자가 2006년에 비해 2009년에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척추전문병원이 병원을 찾은 목디스크 환자를 분석해 보니 20~30대 환자 비율이 2006년 8%에서 2009년 17%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목통증을 피로나 과로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가볍게 치부하는 경향이 여전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구나 목디스크가 발병하더라도 목통증보다는 어깨통증이나 팔, 다리의 저림 증상이 우선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 병을 키우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단순히 말초신경을 누르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목디스크는 말초신경뿐 아니라 중추신경인 척수까지 누르는 질환이다. 척수는 다리와 팔의 감각과 운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조직이 두부처럼 약해 경미한 압박에도 상하기 쉽고, 한번 상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고 재생이 어렵다.
척수가 손상되면 목 아래 있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에 영향을 준다. 이를테면 디스크가 척수를 지그시 누르기만 해도 하반신 허약감이나 감각 장애, 부분 하반신마비가 올 수 있고, 디스크가 심하게 탈출되어 척수를 압박하면 보행 장애나 대소변 장애, 사지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 횡경막신경을 마비시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전문의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는 “허리디스크는 완전히 신경이 눌리는 드문 경우가 아니면 하반신마비가 오지 않지만 목디스크는 치료가 잘못되거나 지연되면 하반신마비나 전신마비 등의 치명적인 위험이 따른다”며 “이 때문에 전문의들이 목 디스크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아프면서 팔 저림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면 목디스크 질환을 의심하고 즉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에는 목디스크의 90% 이상이 수술 없이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전문의 장형석 박사는 “과도한 업무와 입시 등으로 목통증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목디스크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해 증상을 방치했다가 중추신경 세포를 손상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디스크가 심하게 삐져나온 경우가 아니라면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만으로도 통증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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