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이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 대해 “관객들이 보고 후회하지 않을 영화이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 2월 17일 오전 9시(현지시각) 베를린영화제 메인 극장인 Berlinale Plast Press Screening(기자 시사)가 이루어졌다. 1600석의 좌석이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과 영화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하얏트 호텔에서 30여분간 기자 회견이 진행됐다.
현빈과 임수정은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 대한 한국 관객의 반응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임수정은 “아직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못 봤다. 하지만 박스 오피스 부담은 없는 영화고 분명히 이 영화를 즐기고 좋아할 만한 관객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빈은 “관객들이 주로 빠른 영화들만 선호하지만, 보면 분명히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어떻게 이 작품에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나?
▲(임수정)한국 영화 제작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큰 영화, 상업영화만 만들어지는데 이런 새롭고 독특한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감독과 프로듀서의 노력에 공감해서 동참하게 되었다.
- 여자 캐릭터가 너무 이기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나?
▲(임수정)처음 읽었을 때는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1차원 적으로는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그녀 또한 사랑의 상처를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렇게 연기했다.
- 인물들이 너무 자제되어 있어서 힘들지는 않았는지?
▲(임수정)우리끼리, 차라리 이들이 울거나 싸우거나 화를 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우스개처럼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배역 자체는 만나기 힘든 귀한 배역이고 배우로서는 전에 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여서 무척 좋았다
▲(현빈)감정 기복이 큰 역을 할 때보다 배우로서 행복했다. 더 많이 준비해야 되고 그런 작업들이 즐거웠다.
- 한국 관객 반응이 궁금한데
▲(임수정)아직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못 봤다. 하지만 박스 오피스 부담은 없는 영화고 분명히 이 영화를 즐기고 좋아할 만한 관객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빈)관객들이 주로 빠른 영화들만 선호하지만, 보면 분명히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제목 (Come Rain Come Shine)이 인상적인데 왜 이런 제목을 붙였나?
▲(이윤기 감독)레이 찰스(Ray Charles)의 노래 중에 ‘Come Rain Come Shine’이 있다. 그 노래 가사를 보면 삶의 고난이 있어도 행복한 날들이 있고 또 그 반대도 있는 것처럼 인생의 알 수 없는 면을 생각할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 영화 속에서 보면 여자가 이별을 선언하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지켜보는데, 이게 요즘 한국의 보편적인 이별의 모습인지?
▲(이윤기 감독)남녀가 헤어지는 모습은 전 세계 어디나 똑같을 것이다. 다만 문화적 차이가 있을 뿐일 것이다.
- 영화 속에서 가끔 햇살이 환한 장면이 나온다. 어떤 의미인가?
▲(이윤기 감독)엔딩을 암시하는 장면들이다. 여자는 떠나고, 햇살이 환한데 남자만 외롭게 남아있는 거다. 결말을 암시하는 나만의 장치다.
- 음악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이윤기 감독)비소리가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다. 잘 들어보면 비소리에도 강약이 있다. 음악으로 비소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평소에도 이런 디테일한 사운드에 집착을 해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나를 싫어하는 것 같지만(웃음) 앞으로도 이렇게 작업하고 싶다.
‘여자, 정혜’ ‘멋진 하루’의 이윤기 감독 연출과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가는 배우 임수정, 현빈이 호흡을 맞춘, 섬세한 이별의 풍경을 담아낸 멜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남자가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여자와 세심한 배려로 속 마음을 알 수 없는 남자, 결혼 5년 차 두 사람이 이별을 앞두고 벌이는 마음의 숨바꼭질을 그린 영화이다.
임수정, 현빈의 멜로 호흡은 물론,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의 유일한 아시아 영화로 주목 받고 있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3월 3일 2011년 봄의 첫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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