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상기,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각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2.23 07: 35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모상기(24, 삼성 내야수)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06년 삼성에 입단한 모상기는 미완의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1위에 오르는 등 2군 무대 최고의 거포로 군림했으나 1군 통산 성적은 5타수 무안타(4삼진)에 불과했다.

 
22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모상기는 "전역한 뒤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 심해졌다. 내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던 모상기는 전훈 명단에서 제외돼 아쉬움도 컸다.
 
그는 "마무리 캠프에서 많이 보여주지 못했고 준비가 덜 됐다"며 "전훈에 가지 못한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뛰어난 체격(193cm 100kg)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은 일품이나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편. 모상기는 "변화구를 잘 치는 타격폼이 따로 있는건 아니다"며 "경기에 많이 뛰며 공을 많이 보면 나아지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신일고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김현수(23, 두산 외야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친구가 잘 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쁘다. 그에 비하면 나는 모든게 부족하다"며 "나도 열심히 노력해 1군 무대에서 함께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루 및 외야 수비까지 소화했던 모상기는 1루 수비만 전념할 계획. 화끈한 공격격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차근차근 하나씩 나아가는게 목표"라고 밝힌 모상기는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1군에 승격되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당장 홈런, 타점 등 수치상 목표보다 하나씩 나아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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