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양훈, 한화 선발진에 연착륙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03 07: 14

"공이 좋아졌다니까. 기대를 걸어 볼만해".
한화 한대화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가 있다. 7년차 우완 정통파 투수 양훈(26).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가능성 만큼은 풍부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기대다. 부쩍 좋아진 구위를 바탕으로 양훈은 선발 전환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뒤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테스트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지난달 23일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 첫 선발로 등판한 양훈은 3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내용을 보였다. 11타자를 상대로 7차례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등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였는데 구단에서는 "공에 힘이 있었다. 제구도 좋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2005년 속초상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양훈은 선발과 중간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특히 2009년에는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 하와이 스프링캠프에도 처음부터 합류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국내에서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하와이에 합류한 뒤 눈에 띄게 좋아진 구위로 기대를 모았다.
구위가 기대이상으로 좋아 본격적인 선발 테스트까지 받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공이 많이 좋아졌다. 한 번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고 말할 정도. 코칭스태프에서는 "너무 열심히 한다. 그동안 못한 것까지 다 하려고 하는데 천천히 쉬어가며 할 필요가 있다"고 자제할 정도였다. 양훈 스스로도 "온몸이 쑤신다"고 할 정도로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한 감독도 "철이 많이 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전에서 양훈은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구종이 비교적 단조롭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승부를 할 생각이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2사 이후에는 2루 주자를 신경 쓰지 말고 타자에만 집중해라"고 말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하고 있다. 양훈도 "제구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정했다.
양훈 스스로는 아직 두 차례밖에 연습경기를 하지 않았고 경기 결과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그는 "작년보다 몸이 많이 좋아졌다. 선발이든 구원든 보직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갖고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목표나 기대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말보다 투구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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