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호 2G 연속골' 대전, 홈 개막전서 서울과 1-1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3.12 16: 52

대전 시티즌이 지난 1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물리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경기 내내 FC 서울을 압도했다.
 
왕선재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2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박은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아쉽게 황재훈이 자책골을 기록하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대전은 최근 서울전 5연패의 사슬을 끊음과 동시에 시즌 초반 강팀들을 상대로 의외의 수확을 거두게 됐다. 반면 서울은 대전전 연승행진이 '5'에서 저지당했다. 그렇지만 대전전 10경기 연속 무패는 이어가게 됐다.
이날 박은호는 지난 울산전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이 날카로운 침투와 넓은 시야를 자랑하며 서울을 기죽이는데 선봉에 섰다. 그 결과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시즌 3호골과 함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지난 1라운드 개막전에서 수원 삼성에 일격을 허용하며 기세가 한 풀 꺾인 서울. 반면 울산을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한 대전. 당연히 사기는 대전 선수단이 한 수 위였다. 게다가 32,340명의 관중들의 응원까지 얻으니 힘이 날 수밖에 없었다.
대전은 경기 초반부터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라는 예측을 뒤엎고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수비는 서울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고, 공격에서는 서울의 수비라인을 측면을 이용해 흔들어댔다.
서울이 공격에서부터 수비까지 흔들리는 것은 중원에서 대전에 밀렸기 때문. 중원에서 공을 가로챈 대전은 최전방의 박은호에게 빠르게 연결해 역습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서울은 이를 가까스로 저지할 뿐이었다.
그렇지만 서울의 수비라인은 전반 13분 무너지고 말았다. 공중볼을 이규로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문전에 있던 박은호에게 연결된 것. 박은호는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주저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서울로서는 어처구니 없는 실책이었다.
그러나 대전은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안정적인 경기를 했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상황을 바꾸어 놓았다. 전반 37분 몰리나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올린 것을 수비수 황재훈이 걷어내려다가 실수로 자책골을 기록한 것. 대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어이없게 골을 내줬지만 대전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실점 전과 같이 차분한 플레이를 펼치며 역습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분명 점유율은 서울이 앞섰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대전이 더 많았다. 양 팀은 한 번씩 공격을 주고 받은 끝에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서울은 후반 들어서도 좀처럼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자 후반 17분 이규로를 빼고 어경준을 투입했다. 김태환을 풀백으로 돌리고 어경준을 측면 미드필더로 세운 것. 스피드가 발군인 두 선수의 돌파력을 이용해 대전의 골문을 흔들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서울의 생각이 들어 맞지는 않았다. 여전히 수비의 탄탄함과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은 서울보다 대전이 앞섰다. 특히 데얀-몰리나-제파로프라는 걸출한 외국인 3인방이 있음에도 자신들이 직접 골을 넣지 못한다는 것은 치욕과 마찬가지였다.
서울은 후반 26분 다시 한 번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방승환을 빼고 이승렬을 투입한 것. 이승렬의 빠른 스피드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공격에서 미적지근함은 계속됐다.
대전은 후반 34분 한재웅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대신 들어온 황진산이 그 공백을 잘 메웠다. 그러나 대전은 결승골을 넣지는 못하며 결국 1-1로 서울과 비겼다. 그렇지만 울산에 이어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서울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수확을 얻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박은호.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