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LIG손보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LIG손보는 18일 저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10~2011 NH농협 V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5-20 21-25 21-25 15-11)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IG손보와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며 오는 20일 대전에서 열리는 3차전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되게 됐다.

LIG손보의 배수의진이 돋보이는 한 판이었다. 지난 16일 1차전에서 수비에 난조를 보이며 1-3으로 역전패했던 LIG손보는 끈질긴 수비와 페피치의 맹공으로 흐름을 잡았다.
LIG손보의 무기는 블로킹. 삼성화재의 주포인 가빈을 블로킹으로 철저히 막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17-17 동점에서 이종화와 이경수가 가빈을 번갈아 막아냈다.
기세가 오른 LIG손보는 페피치가 호쾌한 스파이크와 영리한 연타를 교묘하게 섞으며 1세트를 손에 쥐었다. 페피치는 1세트에서만 10점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다.
2세트 들어서도 LIG손보의 공세는 이어졌다. 이번에는 날카로운 서브였다. 초반 팽팽한 접전에서 페피치가 서브를 잇달아 성공시키더니 이경수까지 가세했다.

서브가 살아나니 공격도 살아났다. 1세트에서 침묵했던 김요한과 이경수가 삼성화재의 코트를 자신있게 공략했다.
페피치까지 제 몫을 해낸 LIG손보는 23-16으로 도망갔다. 삼성화재도 19-26까지 쫓아가며 마지막 추격전을 벌였지만 두 차례의 서브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LIG손보에도 고비는 있었다. 가빈화재라는 말처럼 가빈이 살아난 삼성화재에 3, 4세트를 맥없이 내준 것. 3세트에서는 페피치가 4점을 묶였고 4세트에서는 수비에 속공에 휘둘렸다.
그러나 마지막 5세트에서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 쪽은 LIG손보였다. 수비가 살아난 덕이었다. 여기에 페피치가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면서 15-11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삼성화재도 유광우 세터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투혼을 보여줬고 가빈도 분전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특히 11-13으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넷터치 실책을 기록한 것이 아쉬웠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구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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