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박용택 결승타'LG, 롯데에 역전승…시범경기 단독 1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25 15: 55

오늘은 양팀 간판타자들이 선발이 아니었다. '대타'박용택(32, LG 트윈스)과 '대타'이대호(29,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에서 양팀의 승부가 갈렸다.
LG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시범경기 롯데전에서 8회말 박용택의 1타점 3루타 덕분에 5-4로 승리를 거두며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타격 하나만은 자신 있다'고 자신하는 양팀의 맞대결에서 승부는 간판 타자 이대호와 박용택이 선발 라인업에 빠졌다. 이대호는 발목과 무릎 검사 때문에 경기 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박용택은 추운 날씨 때문에 컨디션 조절 차 휴식을 취했다.

먼저 롯데 양승호 감독이 7회 1사 3루 역전 찬스에서 벤치에 있던 이대호 카드를 빼 들었다. 순간 3루측 응원석은 "대호, 대호"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LG 구원투수 오상민에게 얕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3루에 있던 강민호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그러자 LG 박종훈 감독은 8회말 득점 찬스 때 '주장'박용택을 호출했다. 가볍게 배트를 휘두르며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롯데 구원투수 '우완'허준혁을 상대로 1루 베이스를 타고 우측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취점은 LG가 올렸다. LG는 1회말 선두타자 양영동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박경수의 2루수 앞 땅볼에 3루까지 진루한 양영동은 3번 정의윤의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롯데는 2회 곧바로 역전을 시켰다. 홍성흔과 강민호가 LG 선발 심수창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터뜨린 뒤 황재균이 2타점 우중월 3루타를 날리며 단숨에 2-1을 만들었다.
롯데는 3회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종윤이 심수창의 140km 직구를 밀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3-1로 달아났다. 박종윤은 이날 홈런 한 개를 포함 5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LG는 4회와 6회 점수를 뽑아내며 재역전을 시켰다. 4회 이진영의 중월 2루타에 이어 정성훈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6회에는 롯데 실책과 오지환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4-3을 만들었다.
타격에서 만큼은 절대로 뒤지지 않은 롯데는 7회 곧바로 강민호의 1타점 3루타로 4-4 균형을 이뤘지만 8회 '대타'박용택에게 결승타를 맞고 패했다.
전날 롯데에 4안타를 맞고 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던 LG 마무리 후보 김광수는 9회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장성우와 대타 조성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박준서를 잡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더불어 전날 부진까지 만회했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박종훈 LG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마무리는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았다. 남은 두 경기를 보고 (김)광수와 (이)동현이 중에서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말한 남은 두 경기는 내일부터 잠실에서 있을 두산 베어스와 2연전이다.
LG 선발 심수창은 4⅔이닝 동안 9피안타 1사사구 3실점(3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심수창은 이날 포수 무릎 근처로 낮게 제구는 형성됐으나 가끔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개막전 5선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박 감독은 "경기 전 날씨가 추워 최계훈 투수 코치와 충분히 상의를 했다"며 부진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대신 다음 경기를 통해 선발 여부를 결정할 뜻을 내비쳤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4이닝 동안 4피안타 1사사구 2실점(2자책)했다. 이날 사도스키는 71개를 던져 스트라이크가 38개에 그쳤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의 위력이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한편 이날 LG 타자들 중에서는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성훈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모처럼만에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 박 감독도 "정성훈이 살아나면서 나를 즐겁게 했다"며 칭찬했다.
 
시범경기에서 7승4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주말 잠실에서 두산과 2연전을 벌인다. 박 감독은 "시범경기는 승패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 뒤 "남은 경기를 통해 선수들을 충분히 테스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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