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삐걱이는 어깨, 건강 생각한 운동이 원인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29 15: 57

중년에서나 젊은 층에서나 ‘아프다’는 것은 똑같은 병의 증상이 될 수 있지만, 젊은 층의 경우에는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인 통증을 너무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일례로, 흔히 어깨 질환이라고 하면 오십견을 떠올리기 쉬운데, 그 이름 때문인지 은연중에 ‘어깨 질환=중년질환’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 중 60%는 어깨를 비롯한 인대손상이 원인이었으며 그 중 20, 30대 남자의 비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몸매 가꾸기 열풍에 동참하는 스포츠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어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야구를 즐겨하거나 골프, 배드민턴, 헬스장에서 역기 들어올리기 등 많은 젊은 층이 취미로 하고 있는 운동 중에는 특히 팔을 사용하는 것이 많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김성훈 부원장은 “이런 운동들은 스트레스 해소 등의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순 있지만 무리한 사용으로 인한 어깨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어깨의 손상은 오랜 시간 방치하면 차후 퇴행성관졀염을 초래할 수 있으니 통증이 미미하더라도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층에 생기기 쉬운 어깨질환에는 대표적으로 관절와순파열(연골파열), 어깨힘줄파열을, 팔꿈치에는  테니스·골프 엘보우를 꼽을 수 있다.
▲젊은 층 어깨·팔꿈치질환 삼총사
■ 관절와순파열(연골파열)
야구나 농구 등 공을 다루는 운동을 즐겨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관절와순파열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어깨관절와순이란 관절을 이루는 어깨뼈 가장자리를 둑처럼 둘러싸고 있는 연골을 말하는데 이 부위가 손상되면 관절와순파열(SLAP)이라 칭하는 것이다. 그 중 상부(위쪽)에 위치한 관절와순은 뼈에 느슨하게 부착되어 있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어깨를 부딪히거나 팔을 짚고 넘어질 때 생기기 쉬우며, 공을 무리하게 던질 때, 팔을 머리 위로 휘두르는 동작을 반복할 때 역시 생길 수 있다. 팔을 야구 투구 동작이 불가능해지고 옷을 머리 위로 벗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관절와순파열은 종종 어깨 힘줄 질환 등의 다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위의 증상이 의심되면 진찰과 MRI를 통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회전근개(어깨힘줄)파열
어깨에는 회전근개라 불리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 4개가 있는데, 이 부위가 손상되면 처음에는 힘줄이나 점액낭·활액막의 염증으로 시작한다. 이 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계속 어깨의 무리한 사용을 반복하게 되면 힘줄이 풀려 힘을 못 쓰는 회전근개의 파열로 이어지게 된다. 20, 30대의 젊은 나이에 생긴 염증이나 굳기 시작한 힘줄은 40세가 지나면서 점차 탄력을 잃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게 된다. 심한 운동 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회전근개가 파열된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들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수반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올릴 때 통증이 있다가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는 점이 팔을 올리기조차 힘든 오십견과 구별된다. 때때로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므로 방치하기 쉬우나, 부주의로 오랜 기간 방치하면 파열된 힘줄 내부에서 변성이 되어 봉합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테니스·골프 엘보우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우는 대표적인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으로 꼽히는 질환으로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골프 등 팔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과 부품 조립라인 종사자, 목수, 컴퓨터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요리사 등 손가락과 손목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쉽게 나타난다. 자가 진단법은 주먹을 쥐고 손등을 위로 향하게 하고 주먹을 쥐고 힘껏 손등을 위로 젖혔을 때 팔꿈치 바깥쪽으로 통증이 일어나면 테니스 엘보우를, 팔을 안으로 구부리는 동작을 취했을 때 통증이 안쪽에서 느껴지면 골프 엘보우를 의심해볼 수 있다.
▲미미한 손상 초기엔 PRP주사로 비수술적 치료시도
처음 어깨 질환으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면 보통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PRP주사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가 시도된다. 그 중 회전근개의 염증이나 경미한 부분파열만 진행된 경우에는 자가 혈액을 이용해 부작용이 없는 PRP주사요법이 선호되고 있다. 우리 몸에서 응집과 치유의 작용을 하는 혈소판을 분리해 5배 농축한 PRP를 손상 부위에  직접 주사한다. PRP에는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해 콜라겐·하이알우론산 생산을 돕고 상피세포 성장촉진, 혈관신생, 상처치유 등을 촉진하여 손상된 조직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농축 분리된 PRP를 아픈 부위에 직접 주사하며 시술시간은 30분 안팎으로 짧은 편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보통 1주일에 3회 주사를 원칙으로 한다.
▲수술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관절내시경 선호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여러 달 동안 해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이나 관절와순파열과 같이 손상이 진행된 경우는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야 완치된다.
이 때 주로 사용되는 관절내시경은 어깨 관절 안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직접 관절 내를 관찰할 수 있어 간편하게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절개를 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내어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수술 후 남는 흉터가 적고, 관절내시경으로 CT촬영이나 MRI 같은 특수촬영으로도 파악하지 못하는 병의 진행 상태까지 진단해 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치료법이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찢어진 부위가 더 넓어져 수술 범위가 커질 뿐만 아니라, 이미 지방으로 퇴행 변성이 진행된 경우에는 봉합을 하더라도 재 파열되는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어깨 회전근개 손상이나 관절와순파열을 조기에 진단하여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하면 최소 절개, 정확한 치료, 입원기간 단축, 치료비 절감, 수술 후 빠른 재활치료 및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연세사랑병원 성창훈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수술 뒤 관절 유착에 의한 관절 운동 제한 등의 합병증이 적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MRI와 같은 정밀 검사에서 파악하지 못한 병의 진행 상태를 직접 살펴보며 치료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어깨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물리치료와 일정시간 경과 후 어깨힘줄강화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어깨힘줄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이에 맞는 운동을 선택함과 동시에 운동량을 조절해야 하고 과도한 근육운동을 삼가며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능한 한 어깨 높이 아래에서 운동해야 한다. 더불어 충분한 준비운동은 필수적이다. 특히 역기를 엄청나게 무겁게 들거나, 어깨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사람들은 어깨통증이 생겨 지속될 경우 회전근개 파열 또는 관절와순파열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좋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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