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종주국' 한국, 난타전 끝에 세계 올스타에 짜릿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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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종주국' 한국, 난타전 끝에 세계 올스타에 짜릿한 역전승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3.29 22: 26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손에 땀을 쥐게한다는 표현처럼 극적인 승부는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1일차 경기서 세계 올스타에 참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렷던 한국 대표팀이 '투신' 박성준(26)과 '마왕' 임재덕(29)의 활약에 힘입어 통쾌한 역전 드라마를 보여줬다.

한국 대표팀은 29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1 LG 시네마3D 월드 챔피언십 서울' 팀리그 월드 올스타와 2일차 경기서 투신 박성준의 눈부신 4킬 대활약과 스타크2 전향 후 최강의 입지를 굳힌 '마왕' 임재덕의 강력한 마무리에 힘입어 8-7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두고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전날 열린 1일차 경기서 월드 올스타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한국 대표팀은 2일차 경기서 첫 번째 장민철이 1킬 만을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박성준과 임재덕, 저그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상처입은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2일차 경기 시작과 함께 추격전을 개시했다. GSL 첫 2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장민철이 4 차원관문 러시로 페이얌 토기얀을 손쉽게 제압하며 한 점을 만회 3-4로 쫓아갔다.

그러나 월드 올스타는 임요환을 제압하며 이름을 떨친 적 있는 '화이트라' 알렉세이 크로프니크를 내세워 다시 앞서갔다. 알렉세이 크로프니크는 3차원관문 뒤 로봇공학시설을 올리는 선택으로 4차원관문을 선택한 장민철을 빌드에서 앞서가며 승리, 장민철이 등장하며 분위기를 타려했던 한국의 기를 꺾는 승리를 올렸다.

분위기가 자칫 기울어진 상황에서 '투신' 박성준의 공격 본능이 10세트 부터 파고를 만들기 시작했다. 박성준은 알렉세이 크로프니크를 시작으로 크리스 로렌저, 앤드류 펜더, 조나단 월시 까지 월드 올스타에 주력 선수 4인을 차례대로 제압하며 경기를 7-5 로 뒤집었다.

박성준은 특유의 공격본능과 상대가 예상치 못한 저돌적인 공격으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e스포츠의 레전드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한국은 드미트로 필립척에게 연패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드미트로 필립척은 박성준에 이어 정종현까지 제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정종현이 블리자드의 패치로 인한 시스템 다운으로 유리한 경기를 재경기로 패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최대의 위기에서 한국을 구한 전사는 '마왕' 임재덕이었다. 임재덕은 저그전 100% 승률의 게이머답게 드미트로 필립척을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매서운 맛을 보여주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임재덕은 '스타크2'의 끝판왕이라는 애칭답게 GSTL 시즌1에 이어 다시 마무리에 성공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