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타를 대표하는 괴물들의 대결. 이대호가 웃었다.
롯데 4번타자 이대호(29)가 개막전부터 시즌 첫 홈런을 작렬시켰다. 상대는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었다.
이대호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2-0으로 리드한 5회 1사 후 3번째 타석에서 류현진을 맞아 2-3 풀카운트에서 6구째 몸쪽 139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를 터뜨렸다. 2011년 개인 첫 홈런.

1회 첫 타석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대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의 낮은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3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일을 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류현진의 몸쪽으로 높게 붙은 직구를 냅다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 이대호는 1루측 관중석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내 신혜정씨에 대한 사랑의 표시였다.
이로써 이대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을 뽑아냈다. 류현진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낸 타자가 바로 이대호다. 이대호는 "(류)현진이랑 친해서 하나 치라고 준 것 같다. 현진이가 봐준 것이다. 애가 너무 착해서 그렇다"며 위트있게 대답했다. 이대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터뜨린 통산 홈런이 6개로 가장 많다.
한편 사령탑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신고한 롯데 양승호 감독도 "이대호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였는데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 타자답게 한 방을 해줬다. 이대호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3점차로 점수를 벌린 것이 승인이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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