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오(27)가 강력한 왼발 프리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루시오의 활약에 경남 FC는 리그 4위로 도약했다.
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3일 오후 창원 축구센터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 홈 경기서 윤일록과 루시오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경남은 정규리그 시즌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또한 홈 경기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이어감과 동시에 최근 인천전에서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하며 인천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남은 인천에 맞춤 전술로 나왔다. 평소 사용하던 4-1-4-1 포메이션을 버리고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경남은 빠른 스피드의 윤일록을 이용해 공격을 풀어나갔다. 윤일록은 경기 내내 인천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경남은 경기 시작부터 인천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전반 1분 루시오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수비수 장경진과 경합을 이기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것. 윤일록은 골키퍼까지 제치고 왼발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골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한 인천은 빠른 시간 안에 한 골을 만회하고자 했다. 빨리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 경기의 흐름이 경남으로 흘러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 그러나 인천은 61-39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가장 중요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인천에는 해결사가 있었다. 바로 지난 시즌 득점왕 유병수가 동점골을 터트린 것. 전반 22분 미드필드 좌측에서 카파제가 높게 찔러준 패스가 박스 오른쪽으로 돌파하던 유병수에게 연결됐고, 이를 받은 유병수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유병수의 정규리그 첫 골이었다.
경남은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분위기까지 내주지는 않았다. 빠른 스피드의 윤일록을 중심으로 찬스를 만들어갔다. 특히 루시오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많았다. 루시오는 전반 35분 김영우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들어서 인천은 공격적인 전술을 위해 디에고를 빼고 유준수를 투입했다. 선수 교체로 인천은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다. 후반 5분 김재오가 올린 코너킥을 카파제가 먼 포스트로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그러나 골대에는 경남의 수호신 김병지가 있었다. 김병지는 감각적인 다이빙으로 카파제의 헤딩슛을 막아내며 골문을 지켜냈다.
경남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후반 6분 이혜강을 빼고 박민을 투입했다. 박민은 투입되고 4분 뒤에 헤딩슛으로 인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위협적인 슛인 것은 틀림없었다.
양 팀의 선수 교체는 계속됐다. 인천은 후반 13분 김재웅 대신 신동혁을 투입했고, 경남은 후반 15분 이훈 대신 김인한을 투입했다. 많은 선수의 교체로 양 팀은 대대적인 전술의 변화를 주는 듯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기회를 살린 것은 경남이었다. 후반 17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잡은 것. 키커로 나선 루시오는 왼발로 강하게 차 골대 왼쪽 상단 구석으로 집어 넣었다. 골키퍼가 움직이지도 못한 강력한 슈팅이었다.
두 번째 골 이후 경남은 완벽하게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점유율 면에서도 앞섰고 공격 전개도 매끄러웠다. 그러나 인천은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교체 투입됐던 신동혁을 후반 33분 한교원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남은 시간 동안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한 인천은 동점골을 넣지 못하며 결국 정규리그 첫 승을 거두는데 실패했다. 반면 경남은 최근 홈 경기서 4승 2무를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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