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은 챔피언이었다.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재역전승을 거두며 개막 후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3-5로 역전을 허용한 8회 박재상의 역전 적시타를 포함해 3점을 뽑아내며 6-5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넥센에 2연승을 거둔 SK는 이날 승리로 거침없는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LG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1승2패가 됐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2회초 무사 1,2루의 위기를 잘 넘기고 2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이 김광현의 148km 직구를 때려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이진영이 김광현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에 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우익수 임훈이 공을 더듬다 뒤로 빠뜨렸고, 그 사이 정성훈은 홈을 밟고 이진영은 3루에 안착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행운의 득점을 올린 LG는 후속타자 조인성이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1사 3루에서 스퀴즈 번트 사인 때 서동욱이 친 볼이 김광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병살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야구에서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면 위기에 빠진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LG는 곧바로 3회 정상호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4회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우월 2루타에 이어 임훈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역전 3루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박진만에게 좌익수 플라이를 내줘 3점째를 허용했다.
그러나 LG는 7회 1사 후 박용택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정성훈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이진영이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조인성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3으로 추격했다. 이어 대타 '큰'이병규가 바뀐 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LG는 또 다시 대타 윤상균이 '작은'이승호를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로 5-3으로 역전을 시켰다.

SK는 에이스 김광현, 송은범에 마무리 이승호까지 나온 경기에서 역전을 당해 위기에 빠지는 듯 싶었다. 그러나 8회초 곧바로 대반격을 벌이며 재역전을 시켰다. 선두타자 정상호가 좌전안타로 출한 뒤 이동현과 이상열의 연속 폭투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임훈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대타 안치용이 김광수의 초구를 받아 쳐 동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온 SK는 박재상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6-5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SK 선발 김광현은 6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4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9km,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142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히며 자신의 진가를 맘껏 뽐냈다. 낙차 큰 커브와 신무기 포크볼의 위력도 대단했다. 그러나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승리투수는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작은'이승호가 됐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대현이 홀드를, 9회 1사 2루에서 등판한 좌완 정우람이 나머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는 4⅓이닝동안 4피안타 1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주키치는 비록 3실점을 했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주키치는 1회 최고 구속 144km 직구를 뿌리며 SK를 삼자범퇴시켰다. 커브, 커터,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움직임도 좋았다. 지난달 23일 SK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1회 당한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도 사라진 듯 보였다. 그러나 수비수들이 도와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LG는 주키치에 이어 신정락-오상민-임찬규-이동현-이상열-김광수-김선규까지 8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구원 투수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패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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