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구원투수 안지만이 아니다. 선발 투수 안지만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로 전환한 안지만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2연승을 거뒀다
삼성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안지만이 6이닝 1실점 호투와 대타 강명구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5-1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지난 10일 SK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4승4패가 됐다. 반면 LG는 5승3패가 되면서 이날 승리를 거둔 SK에 밀려 5016일 만에 차지한 1위는 삼일천하로 끝나며 2위로 주저 앉았다.
선취점은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LG가 뽑아냈다. LG는 1회말 1사 후 2번 박경수가 유격수 강습 타구를 날리며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3번 '큰'이병규의 우전 안타 때 박경수가 3루까지 안착한 뒤 4번 박용택의 중견수 희생타 때 홈을 밟아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삼성이 4회초 1사 후 3번 박석민이 LG 선발 심수창을 상대로 몸쪽 높은 140km 직구를 통타 해 좌월 130m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1을 만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갔다. LG 선발 심수창은 6회까지 사사구 없이 산발 5안타로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삼성 안지만도 2회부터 마운드를 내려간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4회 1사 후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진영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1사 2,3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막아내는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안지만의 호투에 자극을 받은 삼성 타자들은 7회초 힘을 내며 역전을 시켰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7구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가코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LG 선발 심수창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삼성은 희생번트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진갑용이 신정락에게 스탠딩 삼진을 당했으나 대타 강명구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3-1로 역전을 시켰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이영욱의 2타점 중월 2루타까지 터지며 5-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무엇보다 삼성 선발 안지만의 호투가 빛났다. 안지만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09년 5월 7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706일 만의 선발승이다.
안지만 하면 약간 삐딱하게 눌러 쓴 야구 모자, 그리고 삼성 불펜의 핵심 구원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경기 막판이 아닌 선발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도전하고 있다. 지난 5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안타를 8개나 맞으며 6실점(6자책)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선발 투수로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무엇보다 안지만은 직구 평균 구속이 130km대에 머물렀지만 공 끝에 힘이 있었다. 타자들의 배트는 헛돌거나 밀리기 일쑤였다. 여기에 126∼133km대 짧게 꺾이며 낮게 떨어지는 위력적인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LG 선발 심수창도 호투했다. 심수창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4회 박석민에게 맞은 솔로포만 맞지 않고, 7회 사사구 두 개만 없었다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무엇보다 심수창은 오늘 제구가 낮게 형성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타자 무릎 근처로 계속해서 들어오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간간히 섞어 던진 커브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7회 두 명의 타자를 사사구로 내준 점이 옥의 티였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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