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통해 재조명된 가수 박정현이 영어 노랫말로 작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박정현은 미국 명문 콜롬비아 대학 영문과 출신 재원으로 사실 한국어보다 영어가 익숙하다. 박정현은 영어 노랫말까지 영시를 쓰듯 세련된 영어표현으로 작사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박정현은 13여년 전 당시 유영건 작사 작곡 '애모'를 '새드 러브(Sad Love)'로, 신중현 작사 작곡의 '님은 먼곳에'를 '유 쏘 파 어웨이(You So Far Away)'로 번안한 것을 비롯, '나뭇잎 사이로', '존재의 이유', '내사랑 내곁에' 등 'kayo'란 앨범의 주옥같은 곡들을 아름답고 세련된 영어 표현으로 재창조해냈다.

박정현이 이 앨범에 참여하게 된 것은 원래 미국에서 가스펠 가수로 활동하던 경력으로 데뷔 당시 CBS의 음악방송PD로 활동하던 한용길 프로듀서와의 인연 때문.
1998년 이 앨범을 기획했던 한용길 프로듀서는 박정현에 대해 "데뷔 당시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공개방송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영어 리메이크 앨범을 기획할 때 타이틀곡 두 곡을 의뢰함에 있어서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라며 "영어 노랫말 번안도 거의 자연스럽게 이뤄졌는데 나중에 윤석화가 노래한 '나뭇잎 사이로'의 가이드 보컬까지 담당했다"고 회상했다.
한PD는 "당시 가요앨범을 외국의 주요 메이저 레코드회사에 음반을 샘플로 보내 주었는데 홍콩의 폴리그램등 외국의 주요 메이저 레이블에서 박정현에 대한 칭찬과 관심이 대단했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현은 당시에 미국을 오가며 학업을 병행하느라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고, 음악적인 부분에만 신경쓰다보니 인기스타로는 성장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한PD는 "늦었지만 한류스타의 잠재력이 발견돼 다행이다. 미팝계에 진출하기 위해 3박자를 갖춘 가수 0순위라고 장담한다"며 최근 그녀가 새롭게 조명되는 것에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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