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제구력에 있었다. '광속 사이드암'박현준(25, LG 트윈스)이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으나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 속에서 126개나 던지며 선발 투수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박현준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3이닝 동안 사사구를 세 개 밖에 내주지 않았던 제구력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현준은 6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 냈지만 사사구 역시 8개나 허용하며 5피안타 4실점(4자책) 후 7회 오상민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가장 큰 원인은 주무기인 직구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는 점, 그리고 좌타자를 상대로 구사하던 포크볼의 제구가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박현준은 1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이영욱에게 2구째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박한이를 삼진으로 처리 했으나 박석민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최형우를 또 다시 볼넷으로 내줘 1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들어섰고, 박현준은 가코에게 4구째 몸쪽 직구를 던지다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제구력 난조 속에서 적시타를 맞은 박현준은 정신을 차릴 시간도 없이 6번 조동찬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맞으며 1회에만 3실점했다. 조동찬은 삼성 타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박현준을 상대로 지난해 2안타를 뽑아낼 정도로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박현준은 2회 김상수, 이영욱, 박한이를 가볍게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은 듯 싶었다. 그러나 3회에 또 다시 가코와 조동찬에게 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흔들렸다. 이들은 1회 박현준에게 적시타를 때렸던 점도 작용했다.
박현준은 4회 또 다시 삼자 범퇴로 처리했으나 5회 1사 후 박석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또 다시 가코와 조동찬을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내줘 2사 만루가 됐다. 이 순간 최계훈 LG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안정을 취했고, 박현준은 후속타자 강명구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현준은 선두타자 채상병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박한이를 또 다시볼넷으로 내줘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박석민에게 야수 선택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가코를 1루수 앞 땅볼로 범타 처리하며 제구력의 어려움 속에서도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박현준은 1사 후 조동찬을 또 다시 볼넷으로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바뀐 투수 오상민이 대타 신명철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LG는 곧바로 임찬규로 바꿨고, 임찬규는 채상병의 타석 때 초구 커브를 던지다 폭투가 되면서 두 명의 주자를 불러 들여 박현준의 자책점은 4점이 됐다.
LG는 4회말 좌완 투수 스패셜리스트 윤상균이 차우찬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7회 현재 삼성은 LG에 5-1로 앞서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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