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의 무실점 호투 속에 지난해 'LG킬러' 장원준(26)을 무너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장원준을 투입했지만 3연패에 빠졌다.
LG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선발 주키치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와 조인성의 3타점 맹타에 힘입어 8-2로 승리를 거뒀다. 덕분에 LG는 7승4패로 단독 2위를 달리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롯데는 3연패에 빠지며 3승1무7패가 됐다.
무엇보다 LG는 김광현(5일 SK전), 전병두(6일 SK전), 류현진(8일 한화전), 그리고 차우찬(14일 삼성)의 예방주사 효과는 확실했다. LG는 지난해 장원준을 상대로 3전 전패, 그것도 20이닝 동안 2득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선취점은 LG가 뽑아냈다. LG는 2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이 좌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장원준의 140km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 만들어낸 지능적인 안타였다. 이어 '큰'이병규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정의윤이 루킹 삼진을 당하며 득점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 싶었으나 장원준이 이택근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던진 체인지업을 포수 강민호가 놓치며 3루에 있던 박용택이 홈을 밟았다.
한 점을 선취한 LG는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정성훈과 박용택의 연속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병규가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첫 타석에서 삼진을 먹었던 정의윤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LG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어 이택근의 2루수 앞 땅볼 때 박용택이 홈을 밟고, 조인성의 1타점 좌월 2루타까지 터지며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LG는 선발 벤자민 주키치가 롯데 강타선을 7회까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자 7회 추가점을 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몸에 맞은 볼과 정성훈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오지환, 이택근, 조인성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추가해 8-0으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주키치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 대타 박종윤의 볼넷과 대타 이인구의 우월 3루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홍성흔의 3루수 앞 땅볼 때 이인구가 홈을 밟아 두 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의 적시타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LG 선발 주키치는 7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5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결이 있었다. 주키치는 정교함보다 파워 배팅을 선호하는 롯데 타자들을 장점을 역으로 이용했다.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이하 커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키치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138km까지 나온 커터의 움직임이 좋았다. 거의 직구와 흡사했고 배트에 맞은 타구는 대부분 내야 땅볼로 연결됐다.
타자들 중에서는 '안방마님'조인성의 맹타가 돋보였다. 조인성은 4회 좌월 2루타로 1타점을 올린 데 이어 7회 2타점 좌월 2루타를 또다시 폭발 시키며 한국프로야구 통산 역대 38번째로 600타점을 달성하고 2루 베이스를 밟고 환하게 웃었다.
장원준은 5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냈으나 8피안타 1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6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