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결승점' 두산, 넥센에 영봉승…2위 도약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4.19 21: 59

배트 헤드를 이용한 바가지 안타 후 2루 도루, 그리고 폭투에 편승한 득달같은 득점까지. '타격 기계'가 발야구로 팀의 결승점을 뽑았다. 두산 베어스가 6회 김현수의 폭풍 주루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에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전서 6회 우중간 안타에 이은 도루와 폭투를 틈 탄 발야구를 보여준 김현수의 결승점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8승 1무 5패(19일 현재)를 기록하며 같은 시각 SK에 패한 LG(8승 6패)를 제치고 2위로 도약, 다시 상승 궤도 진입을 향해 다가서기 시작했다.

 
1회초 넥센은 선두타자 김민우의 유격수 키를 넘는 중전 안타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비록 김민우가 도루 실패를 기록했으나 강병식의 볼넷과 유한준의 우중간 안타가 터지며 1사 1,3루가 된 상황.
 
그러나 믿었던 강정호와 코리 알드리지가 각각 유격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두산 또한 이종욱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무사 2루를 맞았으나 볼넷으로 출루한 김동주를 제외한 타자들이 선행 주자를 살리지 못하는 타격 속에 무득점으로 1회말 공격을 마쳤다.
 
이 현상은 5회까지 이어졌다. 특히 두산은 후속 타자들이 선행주자의 진루를 막는 '킬링 히터'의 모습을 답습했다. 넥센 또한 결정적인 순간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 삼진 혹은 범타로 물러나며 무득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6회초 넥센은 바뀐 투수 고창성을 상대로 1사 후 이숭용의 중전 안타와 강귀태의 투수 맞고 흐르는 우전 안타, 장영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김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강병식마저 3루 땅볼로 일축당하고 말았다.
 
경기 선취점은 6회,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터져 나왔다. 6회말 1사 후 두산은 김현수의 우중간 바가지 안타와 2루 도루로 1사 2루 찬스를 맞았다. 여기서 상대 선발 김성현의 폭투가 나왔고 상대 포수 허준이 이를 잡기 위해 뛰어가는 사이 김현수는 3루에서 홈까지 그대로 달려들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이는 넥센 선발 김성현의 호투를 뒤로 한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두산은 7회말 2사 3루서 이종욱의 1타점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도망가며 어렵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104개의 공을 던지며 진을 뺀 선발 니퍼트의 뒤를 이은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고창성은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사던 김현수는 6회 타격감 상승세를 예고하는 바가지 안타에 이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넥센 선발 김성현은 6⅔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오히려 경기 내용 면에서는 니퍼트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시즌 2패(무승) 째를 당하는 비운을 맛보았다. 타선이 많은 찬스를 잡아내고도 결정적인 순간 득점 연결에 실패한 탓이 컸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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