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롯데 킬러였다.
한화 2년차 우완투수 안승민(20)이 롯데 킬러의 진가를 재확인시켰다. 안승민은 1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막았다. 비록 불펜진이 승리를 날렸지만 평균자책점을 4.91에서 3.18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탈삼진 8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기록. 종전 기록은 지난해 8월7일 대전구장에서 기록한 6개였는데 그때 상대도 바로 롯데. 확실한 거인 킬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안정감이 있었다. 1회 직구 최고구속 147km를 뿌리며 삼자범퇴로 처리한 안승민은 2회 1사 후 홍성흔에게 안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전준우와 문규현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황재균의 내야안타 때 2루수 이여상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위기에 처한 안승민은 김주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안승민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박종윤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투수 앞 땅볼로 솎아낸 뒤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투수 정면으로 향한 타구를 글러브로 내리친 뒤 빠른 후속동작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벌었다. 이후에는 거침없었다. 4회부터 6회가지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아주 완벽한 피칭이었다. 유일한 실점도 수비 실책에 따른 비자책점. 최고구속 147km 포함 140km 중반대 빠른 공을, 정확하게 원하는 곳으로 꽂아넣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반포크볼이 효과적으로 제구되면서 롯데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한화 토종 투수로는 올해 첫 퀄리티 스타트까지 작성했다. 왜 안승민이 한화의 미래인지에 대한 답이었다.
이로써 안승민은 롯데 킬러로서 명성도 드높였다. 지난해 4월9일 사직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프로무대 데뷔 첫 등판을 가졌던 안승민은 롯데전 통산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게 됐다. 25⅔이닝 동안 탈삼진 22개를 잡아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1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4경기만 간추리면 3차례 퀄리티 스타트 포함 3승 평균자책점 1.48.
롯데전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안승민은 "롯데전에 강한 이유 그런건 없다. 늘 하던대로 똑같이 했다. 신경현 선배님 리드대로 1구 1구 최선을 다했다"며 "오늘은 구속보다 제구에 집중을 했다. 결정구로 슬라이더와 반포크볼 그리고 몸쪽 제구되는 직구가 좋았다"고 경기를 자평했다.
한편, 한화 한대화 감독은 "안타를 너무 못쳤다. 안타 4개로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필승조를 냈는게 비겨서 아쉽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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