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까지 무너졌다. 심각한 투타 난조로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비상사태가 따로 없다.
롯데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6이닝 무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이 리드를 날리며 1-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에 2연패당한 롯데는 4승10패2무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1회 상대 실책성 플레이로 선취점을 얻은 롯데는 선발 장원준의 역투아래 주도권을 잡아갔다. 장원준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에 그쳤지만 기막히게 떨어진 슬라이더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장원준은 6회까지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을 2.42로 낮추며 시즌 3승째를 거두는가 싶었다. 그러나 장원준은 3승은 물거품됐다. 그가 내려가는 순간 마운드가 무너졌다.

롯데는 7회부터 곧바로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렸다. 양승호 감독이 '지금 현재' 마무리로 지목한 투수였다. 장원준의 투구수가 96개로 1이닝 정도더 기대할 수 있었지만 김사율을 곧바로 투입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은 첫 타자 신경현을 볼넷으로 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한화 벤치의 페이크 번트 슬래시 작전으로 고동진의 중전 안타까지 터졌다. 순식간에 무사 1·3루 역전 위기.
여기서 김사율은 오선진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오선진의 시즌 첫 안타와 타점으로 김사율의 블론세이브가 작성됐다. 급격하게 흔들린 김사율은 강동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져내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과시한 김사율이었기에 그의 난타는 충격이었다.
무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사이드암 임경완도 대타 김경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정원석을 삼진 처리했으나 최진행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승계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보냈다. 임경완도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피안타 2개로 무너졌다. 7회에만 한화는 4연속 포함 안타 5개를 휘몰아치며 롯데 불펜을 초토화시켰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도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그런데 승리를 지켜야 할 불펜마저 흔들렸다. 롯데의 최하위 추락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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