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만루포로 감독에게 개인 통산 500승을 선물한 불방망이는 이튿날에도 그 열기가 식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홈런포로 4경기 연속 결승타점을 올린 최준석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4일 대전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전서 5회 최준석의 결승 스리런 포함 대거 6득점하는 파괴력을 앞세워 9-5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2승 1무 5패(24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지난 19일 잠실 넥센전서부터 이어진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재역전을 허용한 불안한 투수진으로 인해 승리를 내주며 시즌 전적 5승 1무 12패에 그쳤다.
2회까지 젊은 두 선발들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선취점은 3회초 두산 공격서 나왔다. 양의지의 좌익선상 2루타 등으로 만들어진 2사 2루 찬스서 이종욱의 밀어친 타구가 나왔다.
좌익수 최진행은 이를 잡기 위해 수비위치를 잡았으나 타구는 점점 뻗어 담장 근처까지 향했다. 최진행이 이를 잡기 위해 펜스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공은 글러브를 외면하는 2루타가 되었다. 그 사이 양의지가 홈을 밟으며 1-0 두산의 리드.
4회말 한화는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찬스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한상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장성호가 상대 선발 홍상삼으로부터 개인 통산 1800안타(역대 3번째)가 되는 우전 안타를 뽑아낸 것.
4번 타자 최진행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동요한 홍상삼의 초구를 노려 그대로 당겨친 것. 이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역전 스리런으로 연결되었다. 뒤를 이은 정원석까지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자 두산은 지체 없이 홍상삼을 마운드서 끌어내렸다.
홍상삼을 구원한 이혜천마저 이여상에게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한화는 4-1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두산 또한 5회초 정수빈이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에 이어 포수 이희근의 악송구를 틈 타 3루까지 진루하며 무사 3루를 맞았다. 양의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2-4로 추격한 상황.
손시헌의 우중간 2루타까지 나오자 한화는 곧바로 호투하던 선발 장민제를 내리고 좌완 마일영을 투입했다. 그러나 마일영은 오재원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내주며 4-3 박빙 리드와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세 번째 투수 유원상이 살아나는 화력을 잠재우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상황.
그러나 타석의 김동주는 배트 컨트롤로 공을 띄워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4-4를 만드는 동점타였다. 그리고 전날(23일) 선제 결승 만루포로 김경문 감독에게 개인 통산 500승을 선사한 최준석의 방망이가 또 터졌다.
최준석은 볼카운트 0-1에서 유원상의 슬라이더(134km) 실투를 제대로 밀어쳤다. 이는 우측 담장을 넘는 결정적인 스리런으로 연결되었다. 7-4 두산이 재차 리드를 잡는 순간이다.
두산은 6회서도 손시헌의 1타점 중전 안타로 8-4 추격권에서 벗어난 뒤 필승 계투 고창성을 투입해 한화 타선의 숨통을 끊었다. 7회에는 상대 2루수 오선진의 실책이 두산의 9점 째를 만들고 말았다. 한화는 8회말 장성호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만회점을 올렸으나 승패 향방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기는 무리가 있었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이혜천은 2이닝 1피안타(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국내 복귀 첫 승을 올렸다. 승계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으나 이후 안정적인 모습으로 한화 타선을 상대했고 때마침 타선 지원이 터졌다.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준석은 결승포 포함 2안타 3타점을 올리는 동시에 2경기 연속 결승 홈런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반면 한화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마일영은 ⅓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4번 타자 최진행의 스리런과 장성호의 개인통산 1800안타, 시즌 첫 타점은 5회 투수진 난조 속에 모두 그저 기록으로만 남았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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