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2실점 10K' 류현진, 올해 첫 완투패 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6 21: 18

류현진의 불운은 계속됐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올해 최고의 피칭을 하고도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투구내용은 올 시즌 최고였다. 8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그러나 류현진은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 타선의 극심한 집중력 부재 속에 0-2 완패. 올해 프로야구 2번째 완투경기를 한 류현진은 결국 첫 완투패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첫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27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던 류현진은 지난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8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부활의 기운을 계속 이어갔다. 3회까지 1루에 주자를 한 명도 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 2회 1사 후 코리 알드리지의 투수 쪽으로 빠르게 날아오는 타구를 발로 걷어내 1루수 정원석에게 어시스트하는 재치까지 보였다.

4회 첫 타자 김민우에게 첫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1사 2루 득점권에서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 강정호를 포수 앞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했고 5회에도 2사 후 장영석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강귀태를 3루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힘있는 직구와 위력적인 서클체인지업 그리고 각도 큰 커브에 넥센 타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한화 타자들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류현진의 부담이 가중됐다.
결국 7회 한 고비가 문제였다. 유한준에게 안타,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이한 무사 1·2루에서 알드리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송지만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줬다. 그래도 류현진은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후속 타자들을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2개를 잡으며 두 자릿수 탈삼진을 채웠다. 마지막 타자 유한준을 몸쪽 낮은 공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스피드건에 찍힌 속도는 무려 147km였다.
총 투구수는 127개로 올해 가장 많이 던졌다. 그 중 86개가 스트라이크. 30명의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21차례나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올해 가장 빠른 151km. 득점권 위기에서도 7타수 1안타 1희생플라이로 비교적 잘 막았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패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류현진은 투구이닝(32⅓이닝)과 탈삼진(36개) 모두 1위로 올라섰고 평균자책점도 6.29에서 5.29로 낮췄다. 그러나 1승4패. 리그 최다패 투수의 멍에를 썼다.
waw@osen.co.kr
<사진> 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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