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역전 만루포'LG, 한화전 7연승 질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10 20: 15

한화 이글스 4번타자 최진행(26)의 홈런포 3개보다 LG 트윈스 9번타자 박경수(27)의 만루포의 위력이 더 컸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9번 박경수가 7회 역전 만루포를 폭발시킨 덕분에 9-5로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LG는 18승13패가 되면서 단독 2위를 지켰다. 1위 SK가 시즌 첫 3연패에 빠져 승차를 3경기차로 좁혔고, 3위 두산과는 1경기 반 차로 달아났다. 반면 한화는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며 9승1무21패가 되면서 8위를 유지했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1회초 2사 후 장성호가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글러브를 스치는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4번 최진행이 주키치의 초구 138km 몸쪽에 들어온 컷 패스트볼(커터)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비거리 120m 홈런을 기록했다.
타격감이 좋은 최진행의 배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거침없이 돌아갔다. 최진행은 3회 1사 1루에서 또 다시 주키치의 초구를 통타 해 좌중월 펜스를 넘기는 120m 홈런포를 날렸다. 최진행의 연타석 홈런은 시즌 8호, 한국프로야구 통산 664호, 개인 2호였다.
상승세 LG도 5회말 조인성의 홈런포로 추격에 나섰다. 조인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 안승민을 상대로 초구 135km 몸쪽 커터를 힘껏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비거리 105m 시즌 8호 홈런이었다. 덕분에 조인성은 최진행과 함께 홈런부분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나 한화에는 최진행이 있었다. 최진행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LG 구원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또 다시 초구 115km 몸쪽 높은 커브를 끌어 당겨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오늘 하루만 홈런 3개를 폭발 시키며 홈런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6회까지만 해도 한화 선발 안승민의 호투가 이어지자 이렇게 경기가 끝나는 듯 싶었다. 그러나 상승세 LG는 7회말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폭발 시키며 팀 타격 1위란 무엇인지 증명했다.
포문은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적토마'이병규(37)가 열었다. 이병규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조인성과 정성훈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대타 정의윤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 무사 만루에서 9번 박경수가 바뀐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의 불리한 상황에서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127km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끌어 당겨 좌월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며 7-5를 만들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 특성상 한번 불이 붙자 식지 않았다. LG는 박경수의 홈런 이후에도 이대형의 좌중월 3루타에 이어 이진영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조인성의 밀어내기까지 곁들여 9-5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7회 '큰'이병규부터 타자 일순을 하는 동안 한 타자도 아웃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LG는 선발 주키치가 보크에 흥분하며 4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주키치는 3⅓이닝 동안 67개를 던지며 홈런 2개를 포함해 5피안타 3사사구 4실점(4자책)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주키치를 이어 구원 등판한 '영건'임찬규(19)가 7회까지 3⅔이닝 동안 사사구를 4개나 내줬으나 삼진 4개를 곁들여 1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임찬규는 최고구속 143km 직구를 바탕으로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비록 최진행에게 홈런을 맞고 1실점했으나 기대 이상의 피칭을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수비요정'박경수가 '타격요정'으로 깜짝 변신했다. 박경수는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7회 역전 만루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임찬규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조인성도 시즌 8호 홈런을 포함해 4타석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임찬규에게 선물을 안겨줬다.
반면 한화 4번타자 최진행은 1,3,7회 홈런포 3방을 쏘아 올렸으나 팀이 패하며 빛을 바랬다. 선발 안승민 역시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6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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