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박현준, 6승 비결은 '꿈틀꿈틀' 돌직구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13 22: 02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 LG 트윈스)이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꿈틀꿈틀 돌직구로 병살타를 3개(라인드라이브 포함)나 유도하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박현준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회 1사까지 노히트로 선전하며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102개였으며, 박현준의 호투 덕분에 LG는 3-2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박현준은 경기 초반 주무기인 포크볼이 134km까지 나왔으나 제구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슬라이더 역시 스트라이크 존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그러자 박현준은 쉽게 생각했다. 지난 삼성전과 마찬가지로 주무기인 최고구속 148km 직구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병살타를 유도한 구종 3개 모두 직구였다.

보통 투수들이 던지는 직구는 구속 뿐 아니라 공 끝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박현준은 사이드암에서 공을 뿌려 정통파들에 비해 공 끝의 움직임과 변화가 심하다. 정통파들이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이 박현준에게는 직구나 다름 없다. 제구가 조금 힘들지만 자신의 것으로만 소화하면 다른 투수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 되기도 한다.
시작은 깔끔하지 못했다. 박현준은 1회 제구가 흔들리며 김민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오윤에게도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렸으나 도루를 시도하던 김민우를 2루에서 잡으며 여유를 가졌다. 박현준은 2번 오윤에게도 볼넷을 내줬으나 유한준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병살로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박현준은 2회부터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박현준은 2회 강정호, 코리 알드리지, 조중근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3회 강귀태도 삼진으로 잡아내며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박현준은 4회도 넥센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하며 노히트를 이어가다 5회 1사 후 알드리지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조중근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1루 주자 알드리지의 2루 도루 움직임을 간파하고 견제구를 통해 1,2루 사이에서 협살로 잡아냈다.
박현준은 6회 선두타자 강병식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은 뒤 대타 이숭용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김민우를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묵직한 직구에 김민우의 배트가 밀렸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현준은 선두타자 오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3번 유한준을 또 다시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해 '유격수(6)-2루수(4)-1루수(3)'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했다. 이번에도 박현준의 돌직구가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박현준은 지난 4월 20일 문학 SK전부터 4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4월 26일 사직 롯데전(6이닝 2자책), 3일 잠실 두산전(9이닝 무실점), 그리고 8일 대구 삼성전(7이닝 3자책)에 이어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매 경기 공의 위력 뿐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까지 향상되는 박현준. 이제는 '과연 상대팀이 그의 공을 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까지 든다.
agassi@osen.co.kr
<사진>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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