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민, 한화 2선발 증명한 시즌 최고 피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5 19: 45

"우리팀 2선발이야".
15일 대전구장. 경기 전 한화 한대화 감독이 대견한 듯 누군가를 가르켰다. 2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20)이었다. 안승민을 두고 한감독은 "우리팀 2선발이다. 아주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감독의 기대대로 안승민은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심진 2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 피칭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2패)째를 거둔 안승민은 평균자책점도 4.31에서 4.05로 내리는데 성공했다.
안승민은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며 일이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2회 탈삼진 2개를 곁들인 안승민은 3~4회에도 모두 땅볼과 뜬공으로 범타 처리했다. 4회까지 투구수가 40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피칭이었다.

그러나 5회 첫 타자 최형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퍼펙트와 노히트가 동시에 깨졌다. 하지만 후속 조영훈을 1루수 직선타로 더블플레이 처리하며 위기를 넘어갔다. 6회에도 2사 후 배영섭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박한이를 133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7회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을 내준 뒤 4번타자 최형우에게 가운데 높은 128km 서클체인지업을 던지다 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무실점 행진이 깨지는 순간. 하지만 조영훈을 2루 땅볼, 신명철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 시즌 가장 많은 6⅔이닝을 소화한 안승민은 총 투구수가 82개밖에 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왔지만 28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직구보다 슬라이더(27개)·체인지업(20개)·커브(7개) 등 변화구 비율을 직구보다 2배 가까이 가져가며 삼성 타자들을 타이밍으로 제압했다.
선발 맞상대 배영수가 2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안승민의 존재감이 더욱 빛났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안승민은 시즌 8경기에서 40이닝을 채웠다. 팀 내에서 류현진(56⅓) 다음 많은 투구이닝. 확실한 2선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안승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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