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원안타' 한화 승리, 두산 5위 추락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18 22: 46

상대의 실수 연발. 독수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경기를 재차 뒤집는 힘을 과시했다. 한화 이글스가 7회 이여상의 결승타 포함 선발전원안타로 공격력을 내뿜으며 두산 베어스전 4연패를 마감하는 동시에 상대를 5위로 떨어뜨렸다.
 
한화는 18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7회 터진 이여상의 중전 적시 결승타를 앞세워 9-7로 승리했다. 최하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3승 1무 24패(18일 현재)를 기록하게 되었다. 지난 6일 넥센전서부터 승-패가 반복되는 징검다리 행보 중.

 
또한 한화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8월 29일부터 이어진 두산전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두산은 어이없는 실수가 연속되며 이기고 있던 경기를 내주는 우를 범했다. 시즌 전적 17승 1무 17패로 같은 시각 승리를 거둔 삼성과 KIA에 밀려 3위에서 5위로 급전직하. 두산이 4위 아래로 위치한 것은 지난 2008년 5월 4일 이후 1110일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2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정원석의 우중간 2루타와 추승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이대수가 전진 시프트를 뚫지 못한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이희근 또한 2루 땅볼로 일축당하며 선취점 찬스를 날려버렸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왔다. 2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김동주의 좌월 솔로포로 1-0 리드를 잡았다. 상대 선발 장민제의 직구(137km)가 높게 날아갔고 베테랑 김동주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당겼다.
 
그러나 한 타순이 돈 뒤 한화는 공격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호투했다기보다 수비 도움을 많이 받으며 2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한 두산 선발 페르난도 니에베는 3회초 2사 후 한상훈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준 뒤 장성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며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4번 타자 최진행은 페르난도의 몰린 공을 제대로 때려내며 1타점 좌전 안타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정원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한화는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추승우가 헛스윙 삼진당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3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선두타자 양의지의 2루 내야 안타와 이원석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오재원의 투수 앞 땅볼로 양의지가 횡사하며 1사 1,2루가 된 상황. 여기서 전날(17일) 결승포의 주인공 이성열의 1타점 중전 안타가 나왔다. 2-1로 두산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뒤를 이은 이종욱의 좌익수 방면 안타로 두산은 3-1까지 달아났다. 4회 선두타자 이대수의 우전안타가 나오자 곧바로 페르난도를 강판시킨 두산. 그러나 한화는 강동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3 추격점을 뽑았다.
 
4회말 두산은 김현수의 1루 맞고 튀어올라 우익수 쪽으로 향한 2루타와 손시헌의 우전 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양의지의 1타점 좌전 안타가 나오며 두산은 4점 째를 뽑았으나 이후 후속타 불발로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5회말 두산은 김동주의 우익수 플라이성 타구를 추승우가 잡지 못하며 바닥에 떨구는 행운 속 무사 2루를 만든 뒤 최준석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타자 김현수는 우익수 앞으로 흘러가는 1타점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5-2를 만들었다. 양의지의 1타점 좌전 안타까지 뒤따르며 두산은 6-2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6회초 한화 공격. 선두타자 이대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이희근의 중전 안타에 중견수 이종욱이 공을 떨구는 실책이 나왔다. 다급한 이종욱은 타자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송구했으나 이는 바운드 되며 2루수 오재원의 키를 넘겨 굴러갔다. 그 사이 이대수는 홈을 밟았고 이희근은 비어있던 3루에 안착했다. 3-6 한화가 다시 추격권에 들어섰다.
 
여기에 이여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한화는 4-6까지 쫓아갔다. 장성호의 헛스윙 삼진이 나왔으나 그 사이 강동우, 한상훈이 이중 도루에 성공한 뒤 최진행이 고의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되었다. 한화가 잡은 제대로 된 찬스였다.
 
타석의 정원석은 바뀐 투수 노경은의 공을 제대로 밀어쳐 2타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한화가 6-6 동점을 만든 순간이다. 한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추승우는 볼카운트 2-1에 불리한 상황에서 2루수 키를 넘는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그와 함게 최진행이 홈을 밟으며 7-6 한화의 리드가 되었다. 6회말 두산은 오재원의 좌중간 2루타와 이성열의 유격수 땅볼로 1사 3루를 맞았다. 이종욱의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2사 3루가 된 상황.
 
김동주는 좌익수 방면으로 1타점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7-7 다시 동점이 된 순간이다. 7회초 한화는 이희근의 좌중간 안타에 이은 상대 우완 정재훈의 보크로 무사 2루 기회를 맞았다. 타석의 이여상은 번트 파울 두 개로 볼카운트가 몰려있던 상황.
 
그러나 이여상은 볼 하나를 골라낸 뒤 정재훈의 4구 째를 받아쳤다. 2루수 오재원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타구는 중견수 이종욱을 향해 날아갔고 대주자 전현태는 홈을 밟았다. 8-7 결승타점이 된 값진 적시타였다. 8회 한화는 강동우의 좌중간 1타점 안타로 9점 째를 뽑으며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8회말 1사 2,3루 동점 찬스를 맞았으나 김동주, 최준석의 연속 삼진으로 마지막 잡은 찬스를 날려버렸다.
 
한화의 다섯 번째 투수로 나선 필승계투 좌완 박정진은 3⅓이닝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되었다. 한화는 이날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안타 기록으로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화력을 뽐냈다.
 
반면 두산은 선발 페르난도의 조기 강판 뒤 계투를 소모하는 고육책을 펼쳤으나 잇단 수비 실수 속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우완 정재훈은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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