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복서' 최현미, 데뷔전 조작 파문에 '곤혹'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5.20 15: 28

탈북 복서로 잘 알려진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 최현미(20)가 데뷔전 조작 파문으로 위기에 처했다.
최현미가 2008년 6월 26일 중국 윈난에서 열린 장좐좐(중국)과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주니어 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데뷔전을 치러 TKO로 이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경기는 치르지 않은 사실이 20일 밝혀졌기 때문이다.
최현미 측은 당시 중국에 탈북자를 단속하는 북한 보위부원들이 깔렸다는 얘기를 듣고 경기를 포기했는데 이긴 것으로 전적이 작성됐다는 사실에 수정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데뷔전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최현미가 데뷔전 조작을 인정한 이상 후속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현미가 조작된 데뷔전을 발판으로 2008년 10월 WBA 챔피언 결정전에서 중국의 쉬춘옌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으니 당연한 일.
이후 승승장구한 최현미는 지난달 29일에는 캐나다 출신의 샌디 차고리스를 3회 KO로 제압하고 4차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다.
이에 대해 KBC(한국권투위원회) 관계자는 "과거 복싱 선수의 전적에 오류가 확인됐을 때 타이틀이 박탈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며 "회의를 거쳐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현미의 데뷔전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심양섭 WBA 부회장은 최현미가 프로 경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WBA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추어 성적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stylelomo@osen.co.kr
<사진> K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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