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 시대를 맞아 모바일 게임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피처폰(일반 휴대폰) 게임보다 스마트폰 게임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사업 중심축 또한 피처폰 게임에서 스마트폰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 게임을 사전심의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기존의 모바일 게임 업체 외에도 탄탄한 신생 업체들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온라인 게임 시장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대표 모바일 게임 업체 '게임빌', ‘더블에스(SS)전략’으로 승부수

게임빌은 국내의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업체로 ‘프로야구’, ‘놈’ 시리즈의 성공을 발판으로 2009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피처폰 게임 시장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아이폰의 출시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히 높아지자, 발빠르게 'HYBRID'와 'Baseball Superstars 2010'을 애플사의 앱스토어에 출시하고 삼성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에도 '제노니아'를 서비스해 흥행몰이를 했다.
그 결과 2011년 1분기 매출 64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 당기순이익 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5%) 감소했으나, 이 중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스마트폰 매출은 211%나 상승해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최근 게임빌은 달라진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대응으로 ‘더블에스(SS)전략’을 발표했다. 신작들을 100% 스마트폰(S)용으로 제작하고, 소셜 네트워크(S) 게임 서비스 지원에 집중해 올해 해외 시장에 작년 2배 규모인 20여 종의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게임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 투 플레이(Free To Play)’ 전략을 내세운다. 게임은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 아이템 구매와 광고 수익 등으로 수익을 얻는 부분 유료화 방식이 스마트폰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스볼 슈퍼 스타2011’, ‘놈5’ 등이 이미 무료로 출시됐고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에도 이러한 전략이 적용될 방침이다.
▲ 10년 역사 '컴투스', 개발 인력 70% 스마트폰 게임 개발 투입
피처폰 시장에서부터 10여 년 넘게 내공을 쌓아온 모바일 게임 전문 업체 ‘컴투스’는 스마트폰 게임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믿고 일찍부터 스마트폰 게임들의 글로벌 라인업 확대를 위해 개발 인력을 확보하며 고정 비용을 지출했다.
피처폰 게임 비중이 높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컴투스는 과감히 전체 개발 인력의 70% 이상을 스마트폰 게임 관련 개발에 투입했고 최근 2년간 신규 인력을 100여 명 추가했다. 그 결과 컴투스의 올해 전체 모바일 게임 라인업은 앱스토어 기준으로 스마트폰 게임 33개, 일반 휴대폰 게임 10개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용 퍼즐게임 ‘슬라이스 잇!’은 출시 7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라는 기록을 세웠고, ‘홈런 배틀 3D’는 전세계 누적 네트워크 대전횟수 2억 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과시하며 애플이 선정한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까지 했다.
컴투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3억 원, 영업이익은 3억 원, 당기순이익은 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2%, 영업이익 74%, 당기순이익은 63% 감소했다. 하지만 일반 휴대폰 매출이 34억 3천 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감소한 데 반해 스마트폰 매출은 33억 7천 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나 증가해,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경우 본격적인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 매출 100억 돌파 'KTH', 스마트 모바일 컴퍼니로 국내외 시장 공략 선언
KTH의 모바일 게임 브랜드인 올스타모바일은 ‘더팜3’, ‘와일드프론티어’, ‘크로이센’ 등의 인기작들을 배출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2009년에 이어 피처폰 게임 매출이 현격히 줄어든 2010년에도 소리 소문 없이 매출 100억을 돌파했다.
‘스마트 모바일 컴퍼니’를 표방하는 회사 전체의 방향에 따라 2010년부터 자체 개발력을 강화하면서 스마트폰 게임 사업을 준비해왔고, 한 해 동안 스마트폰 시장의 사업가능성을 검증해왔다.
올해 초 발표한 신작 라인업과 주요 사업 전략에서 올스타모바일은 2011년 유무선 연동이 가능한 컨버전스 게임 개발로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KTH 올스타모바일은 다양한 장르의 스마트폰 전용 게임을 국내외 오픈마켓에 출시할 계획이다.피처폰 시장에서 이미 게임성 및 흥행성을 검증 받은 인기작 10여 편을 스마트폰 버전으로 새로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와 T스토어에 서비스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 게임, 소셜 네트워크 게임, 다양한 멀티플랫폼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증강현실, 위치 기반 서비스,·유무선 연동 등 스마트기기의 최적화된 게임들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IPTV와 스마트기기에서 동시에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도 선보일 예정으로, 다양한 스마트폰 게임 라인업으로 2011년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 넥슨모바일, 멀티플랫폼 개발사로 입지 강화
넥슨모바일은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유명 온라인게임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에서도 넥슨의 기존 인기작을 이식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멀티플랫폼 개발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넥슨모바일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멀티 플랫폼을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과 함께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를 이용한 스마트폰용게임 '카트라이더 러쉬'를 선보였다. '카트라이더 러쉬'는 게임 카테고리가 있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전세계 85개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으며, 지난 5월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외 넥슨모바일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폰용 3D 게임을 포함해 총35종의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것과, 일본의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활용한 소셜 네트워크 게임 등 스마트폰게임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고 밝혔다.
▲ 한게임의 야심작 '오렌지크루', 연간 40개 스마트폰 게임 출시 목표
오렌지크루는 작년 말 3년 동안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1,000억을 투자하겠다는 NHN 한게임의 야심찬 목표에 따라 설립된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전문 게임 개발사이다. NHN 게임본부 박영목 이사가 대표이사로 영입됐으며, NHN이 있는 분당이 아닌 역삼동에 따로 사무실이 마련된 별도 법인체다. 이는 오렌지크루가 사업이나 투자에 관계 없이 오로지 스마트기기 관련 게임 개발에만 집중한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지난 4월 미디어 오픈 하우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오렌지크루는 현재 모바일 야구 게임을 비롯해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과 모바일 MMORPG 등을 개발 중이며 올해 말까지 15개의 게임을, 향후에는 연간 40개의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력도 현재 80여 명에서 내년 말 250여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 이용자간 인터렉티브 극대화 노려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는 앱스토어용 게임과 웹게임, 모바일 등 신규 플랫폼 강화를 위해 작년 7월 설립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다. ‘지스타2010’을 통해 개발 중인 ‘펫츠’와 ‘마스터 오브 디펜스’를 처음 공개했다.
아이패드용 게임 ‘펫츠(Petz)’는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마을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다. 귀여운 고양이 형태의 펫들을 육성하고 나와 나의 친구들을 위해 더 좋은 마을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이며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즐길 수 있다.
‘마스터 오브 디펜스’ 또한 아이패드용 게임으로, 다양한 경로에서 침입해 오는 적의 공격을 적절한 위치에 방어 타워를 건설하여 막아내고, 그와 동시에 병영을 건설하여 생산되는 공격 유닛들을 통해 적을 공격, 건물을 파괴하는 게임이다.
최근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는 ‘헤비메크’로 국내 최초 앱스토어 대박 신화를 일군 개발자 ‘변해준’씨를 영입, 올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헤비메크 온라인을 개발 중에 있다. 전작의 게임성에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요소를 추가해 이용자간 인터렉티브를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 네오위즈인터넷, 300억 원 규모 모바일 관련 투자 사업 진행
네오위즈의 자회사인 네오위즈인터넷은 2010년 초 온라인 음악서비스업체 네오위즈벅스와 네오위즈인터넷이 합병해 태어난 통합법인으로, 디지털 콘텐츠, SNS, 모바일 경쟁력을 결합해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출범됐다.
올해 초에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것을 밝히며, 스마트 플랫폼 ‘피망 플러스’에 대해 공개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공통으로 적용되는 ‘피망 플러스’를 통해 연내 100여 종 이상의 앱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며 1000만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네오위즈인터넷은 모바일 비즈니스 사업을 확대하며 중소 개발사와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300억 원 규모의 모바일 관련 투자 사업을 진행할 것을 밝혔다. 2008년부터 운영돼 ‘선테이토즈’와 ‘아이쿠’ 등 성공적인 벤처기업을 육성한 바 있는 벤처기업 투자 프로그램 ‘네오플라이’를 통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연내 10개 이상 발굴해 투자를 진행한 다음, 개발사가 개발한 앱을 ‘피망플러스’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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