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운동, 관절은 괴롭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5.27 11: 11

지난 주말 친구들과 부부동반 산행을 나선 이모씨(서울 관악구, 42세). 내려오는 도중 바위에 미끄러져 발목을 접질리는 사고를 당했다. 통증이 있었지만 하산한 뒤 찜질을 하자 통증이 줄어 안심을 했다. 그러나 이튿날, 발이 퉁퉁 붓고 통증도 심해져 결국 전문 병원을 찾았고 ‘발목인대 및 연골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접질리는 순간 발목 연골이 떨어져 나간 것이었다.
무리한 운동 중 발목염좌 가능성 커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절 손상으로는 무릎 인대 손상과 발목 손상을 들 수 있다. 발목 염좌는 발목을 접질려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데 등산과 축구,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으로 발생하며 봄철에는 등산 후 하산 시, 다리에 힘이 풀리며 발을 접질리는 사고가 가장 흔하다. 사람들은 발목이 삐면 저절로 나을 거라 생각해 방치하곤 하는데 이미 인대에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이므로 절대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염좌 초기에는 파스와 찜질 등으로 나아질 수 있지만 다른 손상이 있을 수 있기에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염좌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치 원래 상태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지만 방치해두면 인대파열은 물론 연골손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이호진 과장은 “손상된 인대가 늘어난 채 서로 맞붙으면 관절이 불안정해지고 걸을 때마다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며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서로 부딪혀 연골을 닳게 해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사례까지 있으니 발목을 접질렀다면 2-3주 후에도 통증이 지속 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치하기 쉬운 십자인대손상도 빈번해
봄철 스포츠로 발생하는 질환 중 발목 염좌 못지않게 흔한 질환이 바로 무릎 십자인대 손상이다. 무릎에는 4개의 인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십자인대다. 십자인대는 넙적 다리 뼈와 정강이뼈에 X자 모양으로 붙어 있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걷는 자세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무릎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를 다치면 무릎이 퉁퉁 붓고 관절 내부에 출혈이 생겨 시퍼렇게 멍이 들곤 한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해 방치해두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조승배 소장은 “십자인대 손상 시,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무릎 통증과 부종이 만성적으로 반복돼 주위 조직까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심한 경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돼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중기 관절 손상, PRP 주사와 관절내시경으로 간단 시술!
발목염좌나 무릎 연골손상의 초·중기 단계에는 굳이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PRP(혈소판풍부혈장)주사 요법이다. 혈소판을 5배 이상 농축한 액체인 PRP에는 PDGF, TGF. EGF, VEGF 등의 성장인자가 분포돼 있는데 이들은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신생혈관 재생, 상처치유 능력이 있어 연골과 인대의 파괴를 막고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PRP를 농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혈액 20~40cc정도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혈소판을 분리해야 한다. 분리된 혈소판을 특수 키트를 이용해 처리하면 2~4cc의 농축된 PRP를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을 무릎에 주입하면 모든 시술이 끝이 난다. 30분의 시간이 소요되며 1주일에 1회씩 총 3회의 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치료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박의현 원장은 “PRP시술은 환자 본인의 피를 채취해 주입하는 것이기에 거부 및 부작용이 없다”며 “손상의 정도가 큰 환자보다는 관절 손상 초·중기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PRP 주사요법은 연골 연화증, 퇴행성 관절염, 어깨 회전근개 파열 및 힘줄 손상, 오십견, 팔꿈치 만성 염증, 족저근막염 등의 치료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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