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투자하는 퀀트펀드

-돈 좀 법시다(자산관리)

[이브닝신문/OSEN=박형준 AFPK(공인재무설계사)] 퀀트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퀀트펀드는 ‘계량분석을 근간으로 각종 지표들을 활용해 분석 및 투자를 하는 펀드’를 말하며 투자원칙이 가장 잘 지켜지고 안정성이 높으며 컴퓨터에 의해 투자종목과 투자비중 등이 결정된다. 영업이익, 거래량, PER 등의 120개 지표를 활용하게 되는 퀀트펀드는 2006년 유입금액 70억으로 출발해서 2010년 유입금액 6770억으로 성장했고 각 자산운용사마다 퀀트적 성격을 가진 펀드를 하나 이상 출시해 놓고 있다.

전통형 액티브펀드는 제한된 종목으로 매수, 매도를 하는데 비해 퀀트펀드는 광범위한 종목을 대상으로 조건에 맞는 종목을 골라내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투자대상이 비교적 넓다. 또 펀드매니져의 주관이 개입돼 실수를 초래할 수 있는 전통형 펀드에 비해, 주관이 배제된 조건을 입력하고 이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을 편견없이 골라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결국 시장중립적으로 종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변동성(위험)이 그만큼 낮다.

퀀트펀드의 약점도 있다. 시장이 급변할 경우 발빠른 대응이 어려워 손실을 크게 가져갈 수 있다. 시장이 급격히 안 좋아질 경우 투자자는 우량주 우선으로 매도하지만, 퀀트펀드는 이 시기를 저평가 우량주의 매입으로 보고 대량매수 할 수 있다. 매수한 종목의 주가급락은 펀드자체의 수익률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급격한 변동성이 없는 시장에서의 투자라면 퀀트펀드는 펀드투자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