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의 원인이 꼭 구강 내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6.02 17: 46

많은 사람들이 구취로 인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의 구취에 대해 이야기를 못하고 고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구취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취는 구강내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구취가 발생하면 치과를 찾아 가게 된다. 하지만 구취의 원인이 꼭 구강 내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올한의원의 남무길 원장은 “만약에 치아와 잇몸에 이상이 없는데도 장기적으로 구취가 생긴다면 구취가 내부 장기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고 살펴보아야 한다.”며 “특히 오장에 열이 있는 경우에는 구취는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열을 내려주는 처방에 의한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간열이 있는 경우

간에 열이 있는 사람은 근육에서 뼈에 닿도록 눌러보면 열감이 느껴지고 새벽에 더욱 심하며 팔다리가 뻐근하고 대변을 보기 어렵고 취가 나며 성을 잘 내고 잘 놀란다.
특히 간에 열이 있어서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여성 구취 환자보다 음주와 흡연을 자주하는 남성 구취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데 이는 알코올의 열성이 신체에 흡수되어 열을 발생 시키기 때문이다.
심열이 있는 경우
심열이 있는 사람은 속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며 손바닥이 달아오르면서 헛구역질을 잘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은 낮에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심에 열이 있어서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간열이 있는 경우와는 반대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여성이 스트레스 환경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다.
심열이 있으면 쉽게 흥분하고 사소한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을 하여 입마름 증상이 나타나고 구취는 더욱 심해진다. 이런 경우에는 도적산이나 황련사심탕의 복용이 소음경의 열을 빼내주고 심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면 구취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비열이 있는 경우
비열이 있는 사람은 나른하여 눕기를 좋아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으며 그 증상이 밤이면 더욱 심해진다. 비에 열이 있어서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남성 구취 환자보다 일반적으로 소화기 장애를 많이 유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가진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불규칙적이고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인스턴트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비위로 대표되는 소화기관에 부담으로 작용하여 빨리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쌓이게 되고 식적열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두터운 설태를 발생시켜 구취가 더욱 심해진다.
이런 경우에는 열의 허실을 구분한 뒤 사황산, 조위승기탕, 인삼황기산, 보중익기탕 등의 복용으로 태음경의 열을 빼내주고 비의 기능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데 이는 구취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폐열이 있는 경우
폐열이 있는 사람은 숨이 차고 기침을 많이 하며 오싹오싹한 느낌을 자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추웠다 더웠다 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일몰시에 심하게 나타난다.
폐에 열이 있어서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남성 구취 환자보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에 쉽게 이환되는 경향이 있는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한의학적으로 폐주비애라고 하여 폐는 슬프고 우울한 감정을 지배하는 장기이므로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여 생겨난 우울한 정서가 폐에 열이 쌓이도록 조장할 뿐 아니라 구취까지도 발생하게 된다.
폐열로 인한 구취는 비린내가 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런 경우 증상의 경중에 따라 사백산, 인삼지골피산, 백호탕, 양격산 등을 복용하여 태음경의 열을 빼내주고 폐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면 구취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신열이 있는 경우
신열이 있는 사람은 벌레가 뼈를 갉아 먹는 것 같이 뼈가 아프고 열에 견디지 못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증상을 가진다. 신에 열이 있어서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여성 보다는 성생활에 노출되기 쉬운 남성들에게서 더욱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신열로 인한 구취는 화장실 냄새와 같은 썩은 냄새가 난다. 그리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며, 대변을 잘 보지 못하는 등 배설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환, 육미지황환 등을 복용하여 소음경의 열을 빼내주고 신정을 보하여 신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면 구취를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구취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만약에 고질적인 구취라면 이러한 내부 장기의 이상을 파악하여 그 뿌리를 뽑는데 치중을 하는 것이 옳은 해법일 것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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