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김시진 감독 믿음의 이유 증명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03 21: 21

"나이트에 대한 의심은 없다".
3일 대전구장.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넥센 김시진 감독은 3년차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6)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바로 앞 경기 LG전에서는 잘 던졌다. 특히 몸쪽 싱커가 좋았다"며 "나이트의 실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조금은 고개를 갸웃할만한 이야기였다. 나이트의 성적이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이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 선발등판, 1승6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4월 5경기에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2.27로 안정감을 보였지만 5월 5경기에서는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6.59로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패가 쌓이니까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게 있겠지만 나이트의 기량 자체는 걱정 안 한다. 타자들이 못 쳐줘서 힘든 것도 있었다"고 믿어보였다.

김 감독의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나이트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피칭으로 개인 5연패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2승(6패)째를 따냈다. 팀도 4-1 승리. 지난 4월8일 사직 롯데전에서 7⅔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승리 후 2개월만의 선발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5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1회는 쉽지 않았다. 장성호-최진행과 6구까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는 등 1회에만 21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소모했다. 하지만 2회 삼자범퇴로 넘어간 나이트는 3회 선두타자 이희근에게 안타를 맞고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강동우와 한상훈을 상대로 과감하게 몸쪽 투심 패스트볼로 각각 유격수 땅볼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넘어갔다. 4회에는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5회가 고비였다. 김경언과 이희근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노림수에 강한 한화 베테랑 강동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후속 한상훈을 역시 몸쪽 투심으로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6·7회에도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적절하게 맞춰잡는 피칭으로 위기를 넘겼다. 8회 2사를 잡은 후 한상훈에게 볼넷을 주고 손승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117개의 공을 던졌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왔다. 직구(40개)·투심(37개)에 커브(21개) 비율을 높여던졌다.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나이트는 평균자책점도 4점대(4.33)에서 3점대(3.97)로 내렸다. 2승6패지만 그래도 나이트는 넥센 에이스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