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첫 QS 승' 두산, 삼성전 5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6.03 22: 02

위기를 만들고 물러나기는 했으나 분명 좋은 투구를 펼쳤고 그에게 체인지업을 전수한 선배도 최선의 방어로 승리를 지켜줬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이용찬의 호투와 김선우의 계투, 윤석민의 3타점 활약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전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전서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친 이용찬과 선제 결승포 포함 3타점을 올린 윤석민을 앞세워 4-3으로 신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2승 2무 25패(6위, 3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4월 17일부터 이어졌던 삼성전 5연패서 벗어났다.

 
반면 삼성은 7회 역전에 실패하며 시즌 전적 25승 2무 23패로 4위에 머물고 말았다. 최근 3연패.
 
1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오재원의 좌익수 뜬공에 이은 이종욱의 도루자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쌓고 말았다. 김현수가 중전 안타, 김동주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최준석이 삼진 아웃되며 두산의 선취점 기회는 날아갔다.
 
3회말서도 두산은 오재원의 우전 안타와 김현수의 중견수 방면 바가지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으나 김동주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 가운데서도 두산 선발 이용찬은 6회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선취점은 4회말 두산 공격에서 터졌다. 두산은 4회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이성열이 번트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1사 1루를 맞았다. 타석에 선 윤석민은 볼카운트 1-0에서 장원삼의 2구 째 슬라이더(132km)를 당겼다. 이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선제 투런으로 연결되었다. '타자' 윤석민이 데뷔 7년 만에 쏘아올린 홈런포였다.
 
5회말에는 김동주의 솔로포가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동주는 볼카운트 1-3에서 장원삼의 5구 째 슬라이더(128km)가 몰린 틈을 타 힘껏 당겼고 이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이어졌다. 3-0 두산이 한 점 더 달아나는 점수.
 
6회 두산은 최승환의 우중간 안타와 이원석의 희생번트, 이종욱의 1루 내야안타와 김현수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동주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권을 벗어나는 데는 실패했다.
 
찬스를 허망하게 날려버린 후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삼성은 7회초 박석민의 타구가 유격수 이원석 앞에서 불규칙되는 행운과 최형우의 볼넷을 틈 탄 뒤 라이언 가코의 3루 강습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맞았다. 호투하던 이용찬은 마운드를 내려가고 에이스 김선우가 계투로 나섰다.
 
 
 
어떻게 보면 불펜 투구를 대신한 짧은 실전 등판일 수도 있던 상황. 그러나 두산은 지난해 5월 16일 문학 SK전서 1선발 켈빈 히메네스를 계투로 등판시켰다가 김재현에게 역전 결승 스리런을 맞고 4-6으로 패했던 바 있다. 악몽의 데자뷰가 떠오를 수도 있던 순간.
 
결과적으로 이는 성공했다. 김선우는 조영훈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줬고 신명철의 유격수 병살타에 2-3이 되었으나 진갑용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3-2 리드를 지켰다. 박빙 리드가 되기는 했으나 무사 만루로 경기 분위기까지 뒤집힐 수 있던 상황에서 최선의 방어였다.
 
7회말 두산은 윤석민의 1타점 좌전 안타로 4-2 한 점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가코의 강습 안타에 미숙한 수비로 홈런 수훈을 잃을 뻔했던 윤석민은 위기 상황에서 값진 타점을 더했다. 9회초 삼성은 조영훈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쫓아갔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1개) 2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2승(3패) 째를 거두는 동시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에 성공했다. 위기를 남기고 물러나기는 했으나 분명 값진 활약이었다.
 
또한 에이스 김선우는 3이닝 3피안타 1실점 투구로 2008년 국내 무대 데뷔 이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계투 소모가 컸던 팀 상황에서 중간에 나선 김선우의 활약은 단순한 1세이브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윤석민은 선제 결승 투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수훈갑이 되었다.
 
반면 삼성 선발 장원삼은 5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7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동점 및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굉장히 뼈아팠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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