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빈티지숍 'Angel Thrift Shop'

[웨프뉴스/OSEN=강기향 뉴욕통신원] 영국에 체리티 숍이 있다면 뉴욕엔 Thrift 숍이 있다. 뉴요커들의 합리적인 소비의 입맛에 딱 맞는 Thrift 숍은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들을 기부  받아 다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가게들이다. 오늘 가볼 '엔젤 Thrift 숍'은 첼시에서 하우징웍스와 함께 가장 인기 많은 Thrift 숍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Angel Street Thrift Store 118 West 17th Street, New York, NY 10011-5402 (212) 229-0546 ‎

매장 전체가 모던하고, 디자이너들의 협찬을 많이 받아 퀄리티가 좋은 의류나 액세서리 종류가 많아 꾸준한 단골이 많은 숍이기도 하다. 엔젤 스트리트 Thrift 스토어는 기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매장 직원들 역시 볼런티어 즉 봉사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판매 수익금은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과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쓰여 쇼핑의 즐거움과 기부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

모던한 분위기의 옷들도 눈에 띈다. H&M, Zara, Banana Republic, American Apperal 등 빈티지 의류뿐만 아니라 기성 제품들도 만나 볼 수 있어 다채롭다. 과한 빈티지한 제품들은 사실 구매에 망설여질 수 있는데, Angel Street Thrift Store는 좀 더 대중적인 아이템이 많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다른 Thrift Shop들과 다른 큰 차이점이라면, 디자이너들이나 상점들로부터 기부를 많이 받기 때문에 디자이너 샘플들을 사이즈, 색상별로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어 매력을 더하기도 한다. 주얼리는 특히 개수가 한개 뿐인 종류가 대부분이라 '빨리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데, 엔젤 스트리트에는 보통 10~30개 정도가 충분히 있어 그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엔젤스트리트에는 웨딩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위에서 보듯 빈티지 면사포, 액세서리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5~15$ 사이에 구매 가능한 남성들의 비즈니스 패션아이템인 넥타이도 색색의 컬러와 해진 곳 하나 없어 새 상품 같다고 환호할 만큼 좋은 중고 상품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어 소비자들을 흡족하게 한다.

아기자기한 장식품, 손 때 묻은 화병, 어느 유리잔 회사에서 기부 받았다는 와인 잔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가격대는 전부 5~20$로 대체적으로 저렴해 더 매력 있다. 오래된 빈티지 느낌의 아이템이 좋은 일에 쓰이길 원하며 기부한 많은 뉴요커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다양한 티팟과 장식품들, 이 중에는 오래된 프랑스 디자이너의 작품도 섞여 있다고 한다. 종종 그릇 종류나 티팟 종류 중에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이 흘러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니 그런 행운을 잡고 싶다면 한 번쯤 시간 내어 들려 봐도 좋은 곳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전등과 가구, 사진들, 크기가 큰 제품들은 배달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제품은 30$~100$ 안쪽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개중에 기스나 하자가 있는 제품들은 구매자가 보통 수리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가구들은 빈티지 제품들이 많아 마니아들은 고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으며 빈티지에 열광한다.

더불어 뉴욕에서 활동하는 현직 예술가, 아마추어, 갤러리, 개인들로부터 받은 그림들이 의미를 더한다. 뉴욕의 모습을 담은 그림도 있고, 누군가의 벽에 걸려 있을 것 같은 초상화도 있다.

여행의 지루함을 벗어나게 할 중고 책들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장르도 다양하며, 영어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어, 중국어 책도 있는 걸로 보아 많은 여행자가 다음 사람을 위해 기부한 게 아닐까 싶다. 따뜻한 의도와 저렴한 가격, 깨끗하고 높은 퀄리티의 아이템들은 엔젤 스트리트 Thrift Shop의 단골들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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