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3,000모 심으면 3,000모가 다 자라는가?

모발이식에서 3,000모를 이식하면 얼마나 많은 머리카락이 자라는데 성공할까?

슬릿(SLIT)방식으로 모발이식을 하게 될 경우엔 모발이식기(식모기) 방식에 비해 생착률이 더 높아진다고 하는데 약 95~97%의 성공률을 보여준다고 한다. 쉽게 말해 3,000모를 이식하면 2,910개 이상은 성공적으로 자라난다는 것이다.

높은 모발이식 생착률을 위해서는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이식단계의 유의점에 대해 살펴 보자. 모발이식은 크게 세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식을 위해 필요한 머리카락을 채취하는 단계와 이것을 이식하기 위해 분리하는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식하는 단계이다.

모발을 이식하는 방법에는 모발이식기(식목기) 사용과 슬릿(SLIT)방식이 있다. 이식할 모낭을 마치 샤프심처럼 끼울 수 있게 제작된 모발이식기(식모기)는 이식구멍을 만듦과 동시에 딸깍하고 모낭을 밀어 넣게 된다. 간편한 방식이다. 그에 비해 슬릿(SLIT)방식은 혈관바늘 굵기의 가느다란 메스로 이식 자리를 만들어 출혈이 멎은 후 두피에 탄력이 생기면 구멍보다 두꺼운 모낭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 슬릿(SLIT)방식과 모발이식기(식모기)의 생착률 차이는?』

슬릿(SLIT)과 모발이식기(식모기)는 방법적인 차이에 따라 이식되는 모낭의 상태에도 큰 차이점을 보인다. 슬릿(SLIT) 모발이식은 이식 모공을 먼저 만든 후 모낭을 넣게 되는데 이 때 이식할 두피는 출혈이 모두 멎은 상태고, 두피와 모낭에 탄력이 생기기 때문에 작은 구멍에도 모낭이 손쉽게 들어간다. 그러므로 슬릿(SLIT)방식에 사용되는 모낭은 모낭을 둘러싸고 있는 조직이 두툼해도 이식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반면 모발이식기(식모기)를 이용한 방법은 이식에 사용할 모낭의 주변 조직을 최대한 얇게 만들어야 한다. 모발이식기(식모기) 앞부분에 달린 바늘에 모낭을 끼워야 하는데 식모기 바늘은 금속재질이어서 탄력이 없으므로 정해진 규격으로 모낭을 다듬지 않으면 삽입이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모기를 사용하게 되면 모낭을 둘러싸고 있는 조직을 최소화 해야 한다.

이렇게 식모기와 슬릿(SLIT)방식은 방법적 차이로 인해 모낭의 두께가 달라지고 결국 생착률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모낭은 두피에 이식된 뒤 일정 기간 동안 스스로가 갖고 있는 수분을 통해 생존해야 한다. 이식한 뒤 두피의 모세 혈관이 모낭으로 이어져 영양분을 공급하기 전까지는 자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모낭이 이식이 되었어도 자생단계에서 생존을 못한다면 결국 새로운 머리카락을 만들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모발이식으로 높은 생착률을 얻기 위해 슬릿(SLIT)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다.

NHI뉴헤어 모발이식센터의 김진오 원장은 "모발이식은 이식부위의 밀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이마에 가까운 헤어라인일 수록 밀도는 더욱 중요하다. 모발이식기(식모기)보다 슬릿(SLIT)방식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높은 생착률에 있다"며 "높은 생착률은 촘촘한 이식결과와도 관계가 있다. 아무리 촘촘하게 이식을 했다 하더라도 이식한 모낭이 생착에 실패하면 결국 듬성듬성한 이식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슬릿(SLIT)방식은 식모기에 비해 수술에 필요한 인력이 많지만 가장 가느다란 바늘로 이식부위에 촘촘하게 모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모발이식 선진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고 전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모발이식기(식모기)를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부 동남아 국가들로 제한적이다. 모발이식기는 그림에서 본 것처럼 이식할 모낭을 끼우기 위한 두꺼운 도구가 원터치로 이식을 돕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고 적은 인원으로도 수술이 가능하게 해준다. 반면 슬릿(SLIT)방식은 수술법을 익히기 위한 시간적인 부담과 다수의 수술팀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김진오 원장은 "슬릿(SLIT)방식으로 모발이식을 하기 위해 간호팀 전원을 미국 본원에 보내 4~8주간 교육을 시키는 등 초기의 비용이 많이 투입되었고, 하루에 1~2명 이외에는 수술이 불가능하지만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위해 슬릿(SLIT)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모발을 생산하는 ‘모낭’은 매우 작은 조직이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 해야 한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필요한 수술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정 시간 동안은 스스로 생존을 보장 받을 수 있어야만 성공적으로 머리카락을 생산할 수 있다. 스스로 생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충분한 ‘모낭’ 주변 조직인데, ‘모낭’의 생존을 충분히 확보 할 수 있는 슬릿(SLIT)방식은 모발이식의 높은 생착률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고 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