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항문질환 ‘치루’ …항문의 청결과 전혀 관계 없어

-대장항문질환중 하나인 치루는 어떤 병인가요?

치루는 항문 안쪽에 구멍이 생겨서 이 곳을 통해 대변 속의 균이 항문 벽 쪽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처음에는 항문 주위 농양의 형태를 취하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항문 바깥쪽 옆으로 샛길을 뚫고 나오게 되는데 이를 치루라고 한다.

손으로 만져보면 촉감이 항문 쪽을 향해 있는 딱딱한 줄기가 느껴지게 된다. 그러나 치루가 깊이 있는 경우에는 겉으로 아무런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그래서 가끔씩 항문이 뻐근해지며 몸살기가 생기는 경우엔 깊은 곳에 생긴 항문 주위 농양이나 치루를 의심해 볼 수 있어야 한다.

-항문을 청결히 하는데도 치루가 생길 수 있나요??

항문의 청결과 치루는 전혀 관계가 없다. 한마디로 치루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치루는 항문 주위 농양이라는 병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항문을 청결히 한다 해도 항문 안쪽에서 시작되는 감염은 예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치루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금천구에 위치한 대장항문전문 희명병원(이사장 최백희) 일반외과 전문의 백광재 진료과장은 “치루는 무조건적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치루는 약물 치료로도 그냥 나을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시간이 흐를 경우 치료가 더더욱 힘들어지죠. 수술이 아닌 방법은 치료기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재발이 많으며 후유증도 많습니다. 또한 매우 드물지만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루는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해야 합니다”라며 치루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했다.

-치루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치루 수술은 항문을 조이는 괄약간을 부분적으로 잘라내야 한다. 간혹 괄약간을 지나치게 많이 자르게 되면 변이 샐 수 있다. 때문에 수술할 때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하며 항문 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세밀한 수술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의사의 숙련된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 선택이 중요하다.

이는 치루 뿐만이 아니고 치핵 등 모든 대장항문 질환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러 군데의 병원을 방문하여 충분한 상담 후에 자신과 맞는 병원을 선택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