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많이 쓰는, 젊은 사람들의 ‘어깨 질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6.15 18: 30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민생활양식이 선진화됨에 따라 성인병과 같은 각종 선진국형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고, 경쟁사회로의 이행으로 외상 및 스트레스로 인한 젊은 층의 손상 역시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 중 바르지 못한 자세와 생활습관, 부적절한 운동, 퇴행 등으로 근골격계 질환, 특히 어깨가 신음하고 있는데…. 어깨가 무거운 현대인들의 다양한 어깨 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➀ 어깨의 만성통증, 상부관절와순 파열
=> 어깨관절의 관절와순은 관절을 이루는 어깨뼈의 가장자리를 둑처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의 연골을 말한다. 특히 위쪽 관절와순은 팔뚝의 이두박건의 긴 건과 연결되어 있고 무릎관절의 반월상연골판과 비슷하게 뼈에 느슨하게 부착되어 있어 손상을 받기가 쉽다.

상부 관절와순 파열은 위쪽 관절와순이 앞쪽부터 뒤쪽까지 이두박건의 긴 건과 함께 어깨뼈로부터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어깨를 부딪쳐 다치거나 팔을 짚고 넘어질 때, 공을 무리하게 던지거나 팔을 머리 위로 휘두르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이두박건의 긴 건의 견인손상 등으로 생길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주로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공을 다루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증상으로 야구 투구 동작을 잘 취할 수 없고 옷을 머리 위로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없다고 주로 호소를 한다.
상부 관절와순 파열의 진단은 질환 특유의 증상이나 이학적 소견이 없고 어깨관절의 전방불안정성, 어깨힘줄(회전근개)질환 등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어렵다. 대부분 진찰 및 관절조영 MRI를 시행하여 진단을 하게 되며, 관절와순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팔의 위치에 따라 정밀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관절내시경 소견으로 확진을 하기도 한다.
상부 관절와순 파열이 확진되었을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의 성적이 보존적 치료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은 주로 관절내시경 수술을 하게 되는데 한쪽에는 관절내시경을 넣어 관절 내부를 관찰하고 나머지 구멍에는 수술도구를 삽입해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절개를 하지 않고 작은 구멍(1.0-1.5cm)을 내어 수술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수술 후 흉터가 작고, 가능한 정상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아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또한 수술 후 관절유착에 의한 관절운동제한 등의 합병증이 적다. 관절내시경은 MRI와 같은 정밀검사에서도 파악하지 못하는 병의 진행 상태를 직접 살펴보며 치료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상부 관절와순의 치료는 병변의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병변의 변연부를 단순히 절제하기도 하고, 파열된 병변을 실이 달린 나사못을 이용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봉합해 주기도 한다.
➁ 작은 충격에도 어깨가 빠지는 어깨 탈구
=> 어깨는 사람의 관절 중에 가장 운동 범위가 크다 보니 무리하다가 탈도 많이 생긴다. 어깨탈구는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큰 뼈인 상완골이 어깨뼈에서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사고나 운동 중 외상이 가장 흔하며, 스포츠 인구의 증가와 함께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어깨탈구는 빠지는 방향에 따라 전방, 후방, 다 방향 탈구 등으로 나뉜다. 어깨탈구 중 가장 흔한 것이 전방탈구다. 어깨뼈에는 상완골이 어깨뼈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연한 조직인 관절와순이 있다. 전방탈구는 어깨관절 전방에 있는 관절와순 파열로 어깨관절의 한 쪽 벽이 무너져 상완골이 몸의 앞쪽으로 빠지는 것으로 외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어깨가 빠지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때문에 재빨리 빠진 어깨를 정상적인 위치로 정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급한 마음에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빠진 어깨를 끼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깨주위의 인대 또는 신경이 손상되거나 골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어깨가 빠진 이후 정복만 하고 나면 치료가 끝난다고 생각한다. 젊은 나이에 어깨탈구가 일어나면 재발이 잘된다는 것이 문제다. 작은 충격 또는 힘을 쓸 때 어깨가 반복적으로 빠지고 심지어 잠자는 도중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처음 빠졌을 때 어깨 주위 조직에 심한 손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반면 노년의 사고로 인한 어깨탈구는 젊은 나이의 손상과는 달리 어깨힘줄이 파열되는 수가 많다. 한번 일어난 어깨탈구가 습관성으로 재발되거나, 힘줄 파열이나 골절 등 어깨주위 조직에 심한 손상이 동반되었다면 MRI검사(자기공명영상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문홍교 과장은 “젊은 나이에 어깨가 자꾸 빠지면 어깨관절 내 관절와순과 인대 등이 손상을 받아 탈구의 악순환이 되풀이될 뿐만 아니라 나이를 먹어가면서 관절염 등 각종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며, “재발성 탈구가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깨탈구 수술은 대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조직을 복원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과거 절개술에 비해 관절 운동 제한이나 감염 등 합병증이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 기간이 빠르다.
➂ 팔을 들 때 어깨 통증, 충돌증후군
=>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무엇인가 걸리는 듯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을 접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데, 대부분 30․40대 이후 연령이 많으며, 지속적으로 어깨를 많이 써서 일을 하는 사람이나 배드민턴, 골프, 테니스, 헬스 등 어깨를 주로 쓰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많다. 최근 웰빙 열풍으로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이 증가하는 추세다.
어깨관절에는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이라는 부분이 있다.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은 외상,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작업이나 운동, 어깨 근력 약화 등 여러 원인에 의하여 어깨의 견봉과 팔 뼈(상완골)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 어깨의 견봉과 어깨힘줄(회전근개)이 충돌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처음에는 어깨힘줄을 싸고 있는 점액낭의 염증으로 통증이 생기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어깨힘줄의 섬유화 및 퇴행성 변화가 생겨 심하면 어깨힘줄의 파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의 증상은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 높이 정도로 팔이 올라갔을 때 통증이 나타나며, 머리위쪽에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을 호소한다. 또한 팔을 들 때 어깨 속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듯 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있다가 점차적으로 하루 종일 지속된다. 낮보다는 밤에 아픈 경우가 많고, 아픈 쪽으로 누워 자기가 힘들며, 심한 경우에는 아파서 깨는 경우도 있다.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의 진단은 외래에서 진찰만으로도 가능하다. X-레이 검사를 해보면 어깨의 견봉 아래쪽으로 뼈가 자라나온 것을 간혹 발견할 수 있다. 치료에 있어 어깨힘줄 파열의 동반여부가 중요하므로 진찰에서 어깨힘줄 파열이 의심된다면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의 치료는 우선 보존적 치료를 한다. 팔을 머리 위로 쓰는 것을 피하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한다. 약물이나 물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통증에는 간혹 견봉하에 국소마취제와 함께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주사를 한두 번 시행 받는 것은 괜찮으나 여러 번 시행할 때는 어깨힘줄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 이후 어깨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를 시행하여 어깨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를 수 주간 시행해도 효과가 없고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본인이 원하는 운동이나 일을 하기에 힘이 들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어깨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 주는 견봉 성형술을 시행하며, 어깨힘줄의 파열이 동반되어 있다면 파열된 어깨힘줄을 봉합하게 된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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