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브랜드 뭐야?] 이영애와 심은하의 잇(it)브랜드 ‘에르메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6.21 13: 54

[라이프투데이/OSEN=장현실 기자]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뭇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명품 브랜드가 있다. 부와 성공 그리고 화려함의 대명사 ‘에르메스’가 바로 그 것이다.
배우 황신혜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수백~수천만 원대를 호가하는 이 브랜드의 최고급 백(bag) 수 종류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곧 여러 언론매체들을 통해 기사화됐으며, ‘에르메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에 정점을 찍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사실 화제의 브랜드 ‘에르메스’가 주목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와이에서 비밀결혼식을 올리고 입국하던 ‘대한민국의 연인’ 이영애가 공항패션으로 선보인 백! 90년대 최고의 톱스타 심은하가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자유선진당 지상욱 씨와 투표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며 단아한 코트와 함께 코디, ‘청담동 며느리룩’을 완성시킨 바로 그 백!
또한 에르메스는 넥타이로도 한바탕 유명세를 치른 바 있는데…. 동국대 교수이자 촉망받던 큐레이터에서 ‘꽃뱀’으로 포장 된 신정아 씨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선물했던 넥타이가 바로 에르메스 제품이었던 것이다.
사회 지도층이 더욱 열광하는 브랜드 그리고 스타 중의 스타가 사랑하는 브랜드 ‘장인정신의 대명사’ 에르메스를 소개한다.
■ 그 화려하고 고귀한 이름 '에르메스 백(bag)'
에르메스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주인공은 넥타이가 아니다. 옷도 아니다. 바로 백(bag)이다. 붐베이백, 린디백, 툴박스백, 볼리드백 등 다양한 종류의 백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켈리백과 버킨백. 특히 버킨백은 전 세계 별(Star)들의 머스트해브(must-have)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버킨백
독특한 잠금장치가 특징인 버킨백은 한 마디로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백’이라 정의내릴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백으로 손꼽히는 이 백은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한 개를 완성시키는 데만 무려 1주일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버킨백을 갖길 원하는 소비자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한다.
이 버킨백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살펴보자.
버킨백은 장인만이 만들 수 있다. 이 장인이 되려면 가죽장인학교를 3년간 다니고 졸업 후 2년의 수련기간을 거쳐야 한다. 수련기간 동안에 만들어진 가방은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 해도 절대 팔지 않는다. 장인의 가방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에 사용되는 가죽 또한 조심스럽게 선별되는데 악어가죽의 경우 호주에 위치한 에르메스의 악어 농장에서 공급받는다. 이 과정에서 싸움을 많이 한 악어의 가죽은 제외된다. 상처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최고급 가죽으로 가방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일주일 여. 완성된 가방에는 날짜와 장소, 누가 만들었는지까지 고유번호를 표시해둔다. 고객이 수선을 요구 했을 때 만든 당사자에게 수선을 맡기기 위해서다.
이렇게 만들어진 버킨백의 평균 가격은 1000만 원 대 전후. 악어가죽 디자인은 무려 3000만 원을 호가한다.
그렇다면 이 버킨백은 어떻게 탄생됐을까? 그 스토리가 재미있다.
지난 1984년,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 한 여성이 탑승했다. 자리에 앉아 가방을 뒤적이던 그녀. 그런데 실수로 가방 안의 모든 내용물을 옆자리에 앉아 있던 중년의 신사 쪽으로 쏟고 말았다. 물건을 주워 주던 신사는 이렇게 말했다. “가방 안에 따로 주머니가 없나요? 그 속에 넣으면 안 쏟아질 텐데요” 여성은 “주머니가 있는 가방이 있다면 그렇게 했겠죠”라고 말하며 한숨을 지었다. 그러자 신사가 말했다. “내가 당신을 위해 주머니가 있는 가방을 만들어 주겠소” 이 남성의 이름은 장루이 뒤마. 당시 에르메스의 최고 경영자였다. 그리고 여성은 영국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로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 제인 버킨. 이 둘의 우연한 만남과 사건은 패션사에 한 획을 그은 ‘버킨백’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켈리백
버킨백과 함께 에르메스 백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켈리백은 탈부착 가능한 숄더 스트랩이 달려있어 토드백으로도 혹은 숄더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 높은 백이다.
에르메스 특유의 윤곽선이 그대로 살아있으며 모던하고 고전적인 느낌이 강한 것이 특징. 가격대 또한 700만 원~1000만 원 대의 고가다.
다른 에르메스 가방들과 마찬가지로 켈리백 또한 공정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스크레치가 없고 땀구멍이 고르게 분포 돼 있는 악어가죽을 참나무 액에 8개월 이상 숙성시킨 가죽과 송아지 가죽을 섞어 만든다.
버킨백처럼 켈리백 역시 탄생 일화가 있다.
모나코 왕자와 결혼을 해 왕비가 된 영국의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 1956년 당시 임신을 했던 그레이스 켈리는 배를 가리기 위해 에르메스의 백 ‘프티 삭 오트’를 들었다. 이 모습은 미국 잡지 ‘라이프’의 기자들에 의해 촬영, 보도됐으며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에르메스는 직접 모나코 왕실에 찾아가 가방 이름을 에르메스 켈리백이라고 지어도 되겠냐고 물어봤고, 모나코 왕실의 허락 하에 ‘프티 삭 오트’에서 ‘켈리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 초고가의 에르메스 백과 견줄 수 있는, 가격대가 비슷한 명품백으로는 뭐가 있을까? 그 정답은 ‘없다’다. 그야말로 상위 0.001%를 위한 백인 셈.
물론 다양한 브랜드들에서 스페셜 에디션 상품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한정판으로 일반인들이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몇 개 안 나오는’제품들일 뿐이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된 제품 가운데서도 가장 비싼 핸드백은 무엇일까? 이 역시도 정답은 단연 ‘에르메스 버킨백’이다.
지난 2008년 일본인 디자이너 긴자 타나카가 디자인한 에르메스 버킨백은 어마어마한 가격차로 두 번째로 비싼 백인 샤넬 ‘다이아몬드 포에버’를 가뿐히 제쳤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 에르메스 핸드백은 플라티늄과 2000개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으며, 다이아몬드 스트랩을 가방에서 떼어내 목걸이나 팔찌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세심히 가공된 8캐럿 다이아몬드 역시도 하나하나 분리된다. 무려 21억 원 대의 초고가 버킨백, 이 백이 2011년 현재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백’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로 비싼 백은 샤넬의 ‘다이아몬드 포에버’. 세상에서 단 13개만 존재하는 이 백은 더블C로고를 총 334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악어가죽 백으로 가격은 약 2억 9000만 원 대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러거펠트는 ‘다이아몬드 포에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다이아몬드 포에버는 번쩍번쩍 튀는 제품이 아니다. 실제로 보면 진짜 다이아몬드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진짜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진짜라면 이것처럼 럭셔리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세 번째로 비싼 백, 바로 리나 막스의 ‘클레오파트라’다. 리나 막스는 일 년에 단 하나의 클레오파트라 클러치를 생산하는데 이 백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 한 명의 여배우만이 들 수 있다. 지난 2009년 시상식에서 ‘세기의 여인’ 안젤리나 졸리가 들어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메탈릭 실버 악어가죽 위에 18캐럿의 백금과 무려 1,500개의 블랙&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수놓아진 ‘화려함의 극치’ 클레오파트라. 가격은 약 2억 7000만 원 대다.
■ CEO들이 매는 넥타이, 에르메스
지난 2007년을 뜨겁게 달궜던 ‘거짓말 스캔들’의 주인공, 신정아. ‘촉망받는 큐레이터’, ‘변양균의 여자’등 무수한 별칭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부르던 또 다른 말이 있다. 바로 ‘에르메스의 여인’.
신정아는 기업의 고위 임원이나 선임 교수들에게 선물할 일이 있을 때 주로 에르메스 넥타이를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그녀가 에르메스를 선택한 이유로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좋은 촉감’ 등이 꼽히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가장 비싼 넥타이이기 때문’이라는 것. ‘명품족’으로 불리는 그녀가 정계인사들에게 선물하기에 에르메스 제품이 ‘딱’이었을 것이란 평가다.
에르메스는 실제로도 각국의 CEO들이 즐겨 매는 타이로 유명하다. 가장 최근에는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이 지난 16일,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의 A380 항공기의 시범비행 행사에 에르메스의 스카이블루 넥타이를 착용하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에르메스 넥타이는 국내에 시판되는 넥타이 중 가장 비싼 편으로 일반적인 가격대는 20~24만 원 선이다. 특히 스카프 디자인을 활용한 ‘스카프 넥타이’는 33만 원대의 고가다.
에르메스 넥타이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독특한 문양을 꼽을 수 있는데, 말•토끼 등 여러 동물 문양이 있는 실크 넥타이는 에르메스 브랜드 자체와 동일시될 만큼 유명하다. 분홍•보라 등 일반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화려한 색상을 채택하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
그렇다면 에르메스 넥타이와 견줄만한 넥타이 브랜드로는 뭐가 있을까? 페라가모, 조르지오 아르마니,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이 에르메스 제품과 비교 가능하다.
에르메스와 함께 실크 넥타이 제품으로 손꼽히는 브랜드는 페라가모다. 페라가모는 에르메스와 함께 기린 • 쥐 • 돌고래 등 동물 문양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페라가모 스타일’이란 말이 공공연히 사용 될 만큼 다소 튀는 색상과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넥타이는 에르메스와 페라가모와는 달리 중후함과 세련미를 강조한다. 아르마니는 은은한 색상으로 심플한 아르마니 수트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많다. 고가인 아르마니 블랙라인은 17만~23만 원 대, 화이트 라인은 14만~17만 원 대다. 제냐는 무엇 보다 중후한 느낌을 강조하며, 굵은 사선 무늬는 제냐의 대표적 디자인이다. 가격은 17만~24만 원 대.
■ ‘여성들의 로망’ 에르메스 스카프
화려한 문양으로 실크스카프의 대명사가 된 에르메스의 스카프도 변치 않고 사랑받는 잇(it) 아이템이다.
에르메스 실크 스카프는 고급스러운 재질은 물론이고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과 문양, 그리고 한 장 한 장 손수 제작한 노력이 돋보인다. 스카프 한 장을 만드는 데 누에 250마리 이상이 사용되고 보통 스카프보다 제조원가가 약 1000배 더 든다. 이 때문에 에르메스의 스카프는 에르메스의 정신이 담긴 정교한 예술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프랑스어로 정사각형을 의미하는 ‘까레’로 불리는 이 스카프는 초고가의 에르메스 제품들을 가지지 못한 여성들이 위안용으로 사는 제품이기도 하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방들에 비해서 4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
다채롭고 풍부한 색채와 촘촘한 능직 실크, 독창적인 디자인은 다른 브랜드들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에르메스 스카프만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굳이 로고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에르메스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에르메스의 고품격 스카프와 비교 가능한 다른 브랜드의 스카프 제품은 현재까지 전무한 실정이다.
■ 에르메스, 브랜드 스토리
사륜마차와 마부, 그리고 원형 안에 ‘H’자가 박힌 로고로 상징되는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 에르메스의 창시자 티에르 에르메스는 1801년, 독일 크레펠드에서 태어났다. 당시 신교도였던 에르메스의 가족은 종교적인 이유로 프랑스 파리로 망명을 하게 됐고, 1837년 파리 마드레인 광장의 바스 듀 름파르(Rue Basse-du-Rempart)에서 마구상을 시작한 것이 에르메스 브랜드의 시작이었다.
티에르는 당시 교통수단이었던 마차를 끄는 말에 필요한 용구 안장 장식품 등을 직접 수공으로 제작했으며, 1867년 세계 박람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에르메스 마구제품의 섬세함과 튼튼함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1878년 창업자 티에리 에르메스가 사망하자 그의 아들 샤를 에밀 에르메스가 선친의 일을 계승했고, 곧 전 세계 왕실과 귀족들에게 마구 용품들을 납품할 정도로 그 솜씨를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1902년, 샤를 에밀 에르메스는 그의 아들들 아돌프와 에밀 모리스에게 가업을 물려준다. 이 중 둘째 아들 모리스는 유난히도 날카로운 관찰력과 판단력,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인물로 에르메스의 발전에 큰 공을 세운다.
그는 미국에 사업차 갔다가 지퍼를 보고 자동차 이외의 지퍼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게 되고 프랑스에 지퍼를 들여오며, 가방입구에 지퍼를 단 최초의 에르메스 백 ‘볼리드’를 선보인다.
또 에밀 모리스는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를 보고 마차의 시대가 사라지고 자동차의 시대, 여행의 시대가 올 것을 예상해 벨트, 장갑, 의복, 손목시계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킨다.
하지만 그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기계! 에밀 모리스는 옛날 안장을 꿰맬 때 쓰던 독특한 박음질법인 새들 스티칭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이 방식이 에르메스 백의 가치와 희소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이런 에르메스는 지난 97년 한국지사를 설립,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동 명품관과 신라호텔 아케이드 등에서 영업 중이며 2011년 현재 한국의 High Class들이 선호하는 가장 갖고 싶은 브랜드로 손꼽힐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전통을 유지하지만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사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또 인간에 감동을 주고자 하는 겸손함은 에르메스를 현재에 이르게 한 원동력이다.
1837년에 시작해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에도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도, 생기 있고 역동적인 감각과 그 고귀한 정신은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서의 ‘에르메스’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우리가 정성들여 만든 모든 상품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생명이 부여됐을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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