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장원삼이 잘 던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4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된 좌완 선발 장원삼(28)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이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한 데 힘입어 8-2 완승을 거뒀다. 장원삼은 무려 44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경기 초반 장원삼은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의 성급한 타격으로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었다. 4회부터는 볼 스피드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총 투구수 92개 중 직구(44개)·슬라이더(40개) 위주로 승부했다.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구사되면서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끄집어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장원삼이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지만 고비를 잘 넘겼고 그 이후 잘 던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으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지난해 팀 내 최다 13승을 거두며 에이스 노릇을 한 장원삼은 올해 부상 여파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2군행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류 감독은 "투수코치는 내려보내자고 하는데 내가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자고 말했다. 작년 우리팀 에이스였으니까"라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 승리가 더 값진 이유다.
이어 류 감독은 "조영훈 최형우 모상기의 홈런포로 이길 수 있었다"며 타자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삼성은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4홈런을 터뜨렸다. 조영훈이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고, 최형우도 15호 홈런을 터뜨렸다. 모상기는 3홈런째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한편, 패장이 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덜어진 게 문제였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waw@osen.co.kr
<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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